▲ 도어 모듈, 윈도우 레귤레이터 등을 생산하는 광진상공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액이 2009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2272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 ‘광진상공’ 생산라인 모습.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가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에 따르면 300여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GM, 폭스바겐, 포드, 닛산, 크라이슬러 등 현대·기아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글로벌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총액이 9조660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총 납품액은 협력사가 한국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에 직접 수출한 ‘국내생산 수출액’과 해외 현지 진출한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한 ‘해외생산 판매액’을 합한 수치다. 
이는 2012년 8조7000억여원보다 9600억여원 늘었고, 2011년 5조4000억여원과 비교해서는 79% 가량 급증한 실적이다.
조합은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와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 사이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우리 자동차부품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또 글로벌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의 확대에는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와 개발한 부품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를 허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신차 기술 등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협력사와 독점적 거래를 원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는 달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상생협력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
실제로 도어 모듈, 윈도우 레귤레이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광진상공’은 이런 지원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GM, 르노,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액을 2009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2272억원으로 7배 가량 늘렸다.
현재 중국, 인도,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지에 현대·기아차와 약 240여개 1차 협력사가 동반진출해 있다.
이들 중 광진상공, 인팩, 성우하이텍, 센트랄, 에스엘 등은 지난해 미국 빅3 업체 중 하나인 GM이 전 세계 우수 협력사에 수여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확대, 해외 생산 거점 확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이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며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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