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정년퇴임한 숭실대 경제통상학부 류동길 교수가 그동안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을 골라 모아 엮은 ‘경제는 마라톤이다’(한국경제신문사刊)가 출간됐다.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등을 역임한 중소기업 전문가인 류동길 교수는 책에서 “희망은 절망의 끝에서 온다”며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성공적으로 절대빈곤을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지적하고 국가적 위기와 계층간 갈등을 오히려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한다.
류 교수는 우리 경제가 1990년대 중반까지 고도성장을 이룩한 요인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땀 흘려 일했다는 점,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미래 지향적 꿈을 가졌다는 점, 사회 기강과 질서가 나름대로 살아 있었다는 점, 국가 지도력의 초점이 경제 성장에 맞춰졌다는 점을 들며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다시 힘차게 돌리기 위한 대안과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주역인 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현 주소를 냉정히 파악하고 미래 지향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저자는 최근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주5일제 법안과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에 관련해 정책당국에게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기울이라”며 뼈있는 충고를 던지고 있다.
국내에 인력수요가 있고 외국인력의 초과공급이 있는 한 고용허가제 역시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 문제의 해답은 고용허가제에서 찾을 게 아니라 불법체류자와 고용주에 대한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
또 정부는 평균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현실을 직시해 실제 근로시간이 줄어 단축하려는 법정근로시간에 근접할 때 주5일제를 도입하는 것이 순리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99.7%가 중소기업이고 주5일 근무제는 중소기업들에게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42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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