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가 환란 이후 5년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졌다.
또 소비자들은 현재의 생활 형편을 33개월만에 가장 나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소비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4분기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 동향지수(CSI)는 2·4분기의 45보다도 낮은 43에 그치며 1998년 3·4분기의 27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종합적인 국내 경기 상황이 매우 악화됐음을 반영했다.
한은이 전국 30개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 CSI는 70으로 전분기의 68에 비해 약간 나아졌으나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아 소비자들이 향후의 경기에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 형편 CSI는 70으로 2000년 4·4분기의 66 이후 가장 낮았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생활 형편 전망 CSI는 85로 2·4분기와 같았으나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미쳤다
C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나 생활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고용 사정 전망 CSI는 62로 전분기의 64에 비해 하락하며 2001년 1·4분기의 57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소비자들이 6개월 후에도 취업 여건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 지출 계획 CSI는 101로 기준치를 넘었으나 전분기의 102에 비해 약간 낮아지며 2000년 4·4분기의 96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 지출 계획 내역별로는 교육비(2·4분기 111→3·4분기 111), 의료·보건비(113→112)는 기준치를 넘어 지출을 확대하려는 소비자가 더 많았으나 의류비(95→91), 외식비(89→97), 여행비(94→91), 교양·오락·문화비(94→92)는 지출을 줄일 계획인 소비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7%로 2·4분기와 같았고 승용차를 살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5%로 2·4분기의 4%보다 약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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