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김도희 기자]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장기불황에서 탈출해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주요 제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93’을 기록해 2012년 1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BSI가 70을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역 제조업경기가 장기불황 추세에서 벗어나 기준치(100)에 근접하면서 불황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는 수출(91), 설비투자(90), 내수(88), 영업이익(83) 등 주요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수출 부문은 환율불안의 지속,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 지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일본의 소비세 인상에 따른 현지 시장 경기 위축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부문은 지역 기업들이 불확실한 국내외 환경 속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내실경영을 추진함에 따라 점차 위축되고 있다.
국내외 수요 부진과 신규 거래처 발굴 미비에 따른 설비과잉 인식,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감소, 자금사정 악화, 비상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중시에 따라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내수 부문은 지역 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건설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관련 제조업 역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업들의 저조한 투자와 가계부채의 증가 등으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84), 고무·화학(86) 등 많은 업종에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자동차부품(106)과 조선기자재(104) 업종에서는 기준치를 상회했다.
1차 금속 업종은 중국산 수입물량의 저가공세로 인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건설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경기침체로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고무·화학 업종은 내수 부문에서 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저가 수주로 인한 단가 인하 압박 심화, 수주 감소,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 르노삼성차의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부품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조선기자재 업종 역시 지난해부터 조선사들의 일반 상선부문 수주가 증가하고 관련 기자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경기 하강은 멈추고 있지만 불확실한 대외여건 및 내수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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