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일 파주시의회 의장(왼쪽부터), 이인재 파주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황진하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공사 현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나영운 기자)

구인·도로망·싼 땅값 ‘삼박자’갖춘 명품산단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자유로와 3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차를 달려 1시간.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일대에 말끔하게 정돈된 공장 부지가 드넓게 펼쳐진다. 몇 해 전만해도 야산과 들판으로 이뤄진 한적한 농촌이 불과 2년 만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로 탈바꿈 중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파주적성 중소기업 산업단지’ 준공식 행사장에서도 일부 입주기업들의 생산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산업단지 곳곳에 거대한 철골 구조물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현장 인부들을 볼 수 있었다.
고병헌 ㈜KBIZ파주산단 공동대표(중기중앙회 부회장)는 “이번 산단 조성 개발사업의 준공을 통해 공업용수도, 전기시설, 도로 등 산업단지가 갖춰야할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며 “현재 52개 입주기업들이 속속 공장시설을 건설 중에 있어 조만간 파주적성 일대는 물론 경기북부 경기가 활력으로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주최한 이날 준공식 행사장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앙회 회장단과 이인재 파주시장, 황진화 국회의원, 입주기업 대표, 지역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파주적성 중소기업 산업단지의 인프라 구축 조성사업의 완공을 축하했다.

서울서 1시간…입지조건 ‘탁월’
중소기업계는 이번 파주적성 산단을 ‘명품산업단지’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서울과 인천 등 주요 도시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차로 달려 1~2시간 거리에 있는 산업단지 가운데 도로 상황, 주변 인프라 등 입지환경이 우수한 단지라는 점도 파주적성 산단의 경쟁력을 더해준다.
이와 함께 파주적성 산단 주변에는 LCD산업단지와 출판단지 등 각종 클러스터들이 자리 잡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파주교하, 일산신도시와 가까워 인력수급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산업단지와 37번 국도를 연결하는 인터체인지가 곧 마무리 되면 단지가 더 활력을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에서는 현재 37번 국도와 산업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인터체인지 설치공사를 진행 중에 있어 단지 접근성이 한층 더 증가할 전망이다.
개성공단과 인접한 파주적성 산단의 지리적인 특성도 한몫 한다. 파주전성 산단에서 차로 달려 30분이면 개성공단 초입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두 생산단지의 연계를 통한 성장 가능성도 기대해 볼 대목이다.  
여기에 부지 분양가격의 경쟁력도 눈에 띈다. 3.3㎡(1평)당 평균 60만원 선에 거래가 되고 있다. 주변 산업단지에 비해 30%에서 최대 50%까지 저렴한 그야말로 착한 가격인 셈이다. 산업단지 개발에 있어서도 자립성을 극대화한 방식을 채택했다. 산업단지 개발을 실수요자 방식으로 추진해 금융기관의 차입이 일체 없다. 이에 따라 개발 원가를 크게 줄이고 다른 이익 등을 배제한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가 기지개를 켜게 된 것이다.

중기중앙회-파주시 성공적 ‘맞손’
이번 파주적성 산단은 중기중앙회와 파주시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시킨 값진 결실이었다. 김기문 회장은 “전국적으로 많은 산업단지가 개발 자체를 연기하거나 미분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중앙회와 파주시가 함께 추진한 파주적성 중기 전용 산업단지는 2010년 파주시와 산업단지 개발에 관한 협약 체결 이후 6개월 만에 사업계획이 승인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현재 95% 이상 토지 분양도 완료돼 착공 2년 만에 준공식을 열게 됐다”며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조성공사 준공 이전에 분양이 거의 완료되고 이렇게 개발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된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사실 당초 파주적성 산단의 시작에는 많은 의문부호가 달렸다. 국내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인재 파주시장도 “2009년 당시 김기문 회장과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논의할 때만 해도 과연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내비쳤다”며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 산업단지가 펼쳐진 것을 보니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입주기업 면면도 화려해
파주적성 산단의 준공은 중기중앙회 회원사와 유망 입주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입주기업 모집이나 제반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원동력이었다.
현재 파주산단에는 52개 입주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조, 금형, 섬유, SW개발 등 업종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입주기업으로는 국내 제지·골판지 업계를 선도하는 광신판지와 삼보판지 등이며 의료기 분야에 유명한 삼정의료기가 있다. 또한 기계조립장비 분야의 신진엔지니어링과 섬유분야로 개성공단에도 입주한 서도산업이 포진해 있다.
입주기업의 공장 신축도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현재 삼보판지, 현진시닝, 삼정의료기 등 3개 업체가 한창 공장 신축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원자원, 신진엔지니어링, 코뮤즈 등 5개 업체는 5, 6월 중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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