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막상 업무환경은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야근과 주말특근, 회식과 폭탄주, 일당백과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는 환경은 사막보다 건조하다. 여기서 창의성의 꽃을 피우라고? 되레 선인장 가시 같은 질병이 생기기 십상이다.
디자이너 박정훈 씨(가명)도 요가를 시작하기 전엔 몸에 크고 작은 통증을 달고 살았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지내니 허리가 자주 아팠고, 거북이처럼 목을 빼고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목 통증과 두통도 수시로 찾아왔다.
요가를 시작한 뒤 점차 자세가 교정되고 신체 밸런스가 개선됐다. 복근과 척추가 강화되며 오랜 시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통증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정신적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 씨는 “집중력이 높아져 업무 효율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른다”고 전한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퇴근 뒤 날마다 요가원으로 향하다 보니, 야근과 회식이 줄었다. 휴식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또 수련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업무는 반드시 일과시간 내에 완수하다 보니 그만큼 몰입도도 높아졌다.
척추가 목이나 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건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아래로 복근이나 허벅지 안쪽 근육까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랫배와 허벅지 안쪽 근육은 척추와 골반을 받쳐주는 기반이다. 여기에 힘이 없으면 골반 아래가 앞으로 밀린다. 골반이 밀려 받침 역할을 못하니 척추에 무리가 가고 구부정해진다.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척추기립근(척추뼈를 따라서 길게 세로로 뻗어 있는 근육)은 길게 늘어져 탄력을 잃는다.
디스크 환자에게 복대를 채우곤 한다. 척추를 세워주는 기립근이 약해졌으니, 복대가 대신한다. 하지만 오래 찰 경우 복대에 의존하게 돼 척추기립근이 더 약해질 수 있다.
척추기립근과 이를 받쳐주는 하복근, 그리고 내전근이 단단히 받쳐주면 척추 마디 마디에 여유가 생긴다. 마치 여자들이 코르셋을 조인 것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코르셋은 복부를 죄어 허리를 날씬하게 해줄 뿐 아니라 척추 마디마디를 길게 늘려 키가 커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이때 코르셋은 상복부나 척추만 잡아주는 게 아니라, 하복부부터 꽉 잡아준다.
오래전 영국식 코르셋은 늑골 아래 상복부만 죄어 내장을 아래로 밀어내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곤 했다. 그러나 프랑스식 코르셋은 살대를 이용해 하복부에 적당한 압박을 주었다. 프랑스인들은 하복부를 받쳐줘야 척추가 바로서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영국 화가 토마스 게인즈버러가 그린 여성을 보면 코르셋을 비교할 수 있다.
내전근과 복근이 강화되면 내장 기관이 들어 있는 공간도 확보된다. 나이가 들수록 이 공간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밀린다. 여성은 자궁이 처진다. 장기가 밀리며 소화능력도 떨어진다. 동양의학에선 오장육부가 사람의 심리와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속 쓰리고 배탈 났을 때, 기분이 좋을 리 없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굳이 오장육부를 논하지 않더라도, 복부와 허벅지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이 신체의 불균형을 없애고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유추할 수 있다.
한편 안쪽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무릎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팔자 걸음을 걷는 사람들은 바깥쪽 허벅지를 주로 쓴다. 무릎 바깥쪽에 하중이 과도하게 쏠린다. 허벅지 안쪽 근육을 강화하면 무릎 바깥쪽에 걸리는 부하도 나눌 수 있다.
허벅지 안쪽 근육은 성적 능력과도 직결된다. 흔히 허리 힘이 좋아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하복부와 허벅지 안쪽 근육도 강해야 한다. 수많은 의사들이 하는 얘기다. 사이클 선수 허벅지나 걸그룹 꿀벅지에 괜히 눈이 가는 게 아니다.
스태미너 음식을 먹는 것보다 내전근을 단련하는 게 정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내전근이 약한 남자는 앉을 때 다리가 벌어지고, 여자는 다리를 꼬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상남자인 양하는 남자는 사실 성적 능력이 별로일 확률이 크다. 샤론 스톤처럼 섹시하게 다리를 꼬고 앉는 여자 역시 보기에만 그럴싸할 수 있다.

보트자세
1. 허벅지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며, 골반 아래 엉덩뼈 끝을 최대한 의자에 밀착시킨다.
2. 블록이나 티슈박스를 무릎 사이에 끼운다.
3. 손으로 의자를 잡아 당기며 두 발을 살짝 든다. 이때 척추를 위아래로 길게 뻗어 아래쪽 뒤편에 아치가 생기도록 한다.

- 글·사진  차병선 포춘코리아 기자 acha@hmgp.co.kr
- 도움말  민진희 자이요가(jaiyoga.co.k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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