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TPK아카사카역 컨벤션센터에서 한·일 양측 중소기업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한·일 중소기업 정책포럼’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쿄=나영운 기자>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TPK아카사카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일 중소기업 정책포럼’에서는 한일 중소기업계의 핵심 관계자 60여명이 만나 양국의 새로운 중소기업 협력시대를 열어가는 데에 뜻을 함께 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서병문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 정태일(포럼 위원장)·주대철·이재광·이경호·한상헌 중기중앙회 부회장 등 한국측 인사 30여명과 쓰루타 긴야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 가네코 마사모토 군마현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 구리하라 도시로 전국도금공업조합연합회장 등 일본 측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한일 비즈니스 교류의 첫걸음을 떼는 이번 포럼에서는 양국 중소기업이 협력해 제3국 진출, M&A 확대 등을 논의했으며 이를 위해 투자·인적·기술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넓혀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경색모드에 있는 한일간 정치·사회적 관계를 민간 차원인 양국 중소기업이 개선해 나가는 데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날 김기문 회장은 “현재 양국 경제는 적지 않은 대내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일본은 올해 들어 잃어버린 소비 본능을 회복하고 있으나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국도 내수부진 지속과 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사항을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중소기업과 오랜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의 위기를 견뎌낸 일본 중소기업의 저력을 모아 함께 손잡고 나간다면 불확실한 미래도 분명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며 양국 중소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한일 중소기업 정책포럼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양국의 업종별 단체간·기업간 교류 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일본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모노즈쿠리와 한국의 ICT 융합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서부터 제3국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년에 수교 50주년을 맞는 한일 양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쓰루타 긴야 회장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일본 경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국의 긴밀한 정책포럼을 계기로 값진 결실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국 중기 글로벌화 시급”
이번 정책포럼에서는 양국의 중소기업 전문가들이 나서 주요 이슈에 대한 주제발표도 진행했다. 먼저 마츠나가 아키라 일본 중기청 사업환경부장이 ‘일본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주제로 △중소기업 현황 △소규모기업 진흥기본법의 배경과 개요 △사업승계지원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가운데 ‘소규모기업 진흥기본법’은 아베노믹스 정책효과에서 소외되고 있는 소규모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기본법과는 별도로 추진 중인 법안이다.
아울러 마쓰나가 부장이 설명한 ‘경영승계원활화법’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사업승계 지원을 위해 2008년 제정한 법안으로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시행하는 상속세(증여세) 납세유예제도와 한국에서 도입되지 않은 유류분(遺留分) 관련제도와 금융지원 등이 담겨 있어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국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주제발표에 나선 김세종 중기연구원 부원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한 기초가 튼튼한 경제 △창조경제를 통한 역동적인 혁신경제 등 박근혜정부의 중기정책 기본 방향과 변화, 시사점을 설명했다.
이어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산업패턴 변화와 양국 중기 협력 확대 방안’을 주제로 △한일 수출입 변화 추이 △한일 분업관계 및 경쟁력 비교 △한일 중소기업간 교류 실태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사공목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부품 및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던 관계를 앞으로 제3국 진출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양국 기업의 M&A도 활성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 시간에는 이형오 숙명여대 교수가 한일양국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도시화로 지역경제의 위축 등 경제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중소기업간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일 양국 중소기업간 단체간 교류 활성화, 공동마케팅을 통한 글로벌시장 공동개척 등 구체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제2회 정례 정책포럼은 양국 중앙회간 협의를 통해 내년 가을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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