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세 장을 보유하고 있는 직장인 김남희씨. 김씨는 최근 카드사의 신용정보 유출 등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불안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해지키로 결정한 카드의 포인트를 확인해 본 김씨. 예상외로 많이 적립된 포인트에 기분이 좋아 카드를 계속 사용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지난해 소멸포인트 1386억원
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카드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김씨처럼 보유한 신용카드가 여러 개일 경우 사용 빈도가 낮은 카드의 포인트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는 포인트가 어느 정도 쌓여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포인트가 쓰이지 않아 소멸된 액수는 무려 1386억원. 매년 활용되지 못해 공중으로 사라지는 소멸 포인트는 800억∼15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소멸된 카드 포인트만 해도 6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카드 포인트 사용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시스템을 통해 언제든지 자신의 카드 포인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용카드 포인트는 어떻게 조회할까.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 시스템은 카드회원이 개별카드사를 통해 조회 가능한 포인트 내역을 통합 조회 시스템 홈페이지(www.cardpoint.or.kr)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서도 쉽게 조회 가능
포인트 안내대상 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카드사 관리 포인트의 잔여 포인트 및 소멸 예정 포인트 조회가 가능하다. 제휴사 관리 포인트(항공마일리지, OK캐쉬백 등)는 제휴사와 협의 중이며, 제휴사 동의 여부에 따라 추후 서비스될 예정이다.

조회 가능한 카드사는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외환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씨티카드 등 10개 업체다. 카드 회원은 통합조회 사이트에서 본인 인증(공인인증서 등) 후 카드사별 포인트 내역 통합조회(수협·광주·전북·제주은행 제외)를 할 수 있다.

또한 카드사들도 소비자 입장에서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이달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카드사, 쇼핑업계가 포인트 사용 최저한도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1포인트만 적립돼 있어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5000 포인트가 적립돼 있지 않으면 포인트가 있어도 쓸 수 없었던 ‘마이신한포인트’의 세부 운영 기준을 바꾼 것. 다만 현금 캐시백으로 전환할 경우엔 10만 포인트부터 사용 가능하다.

카드사서 포인트 사용 독려
삼성카드는 보너스 포인트, 빅포인트 등 포인트 종류별로 달랐던 유효기간을 5년으로 통일했다. 유효기간을 늘려 포인트 사용 여지를 높여준 것이다. 1 포인트만 있어도 사용 가능한 대신 카드결제 대금에 포인트를 쓸 때는 3만 포인트 이상 적립돼 있어야 한다. KB국민카드는 △선불카드 충전 △송금수수료 △온라인몰 △특별가맹점 △연회비 등을 포인트로 이용할 땐 1 포인트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포인트파크’ 이용 시에는 1만 포인트부터 쓸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경우엔 △문화상품권 구입(1만 포인트 이상)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용대금(SMS·300 포인트 이상) △현금캐시백 전환(3만 포인트 이상) 시 최저 포인트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대출·적금·펀드 수수료 납입 △주요소 차감 △이베이 등 온라인몰 △선포인트 결제 △기부 △기프트카드 구매의 경우 1 포인트부터 사용할 수 있다. 결제대금은 1000 포인트부터 차감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를 해지할 경우 적립된 포인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신용카드 해지 이후에도 적립 포인트는 5년간 유지된다”며 “포인트를 반드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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