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한남대학교 겸임교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강직한 사람이 남에게 비난 받는다는 뜻과 너무 뛰어나면 남의 미움을 받는다는 말로 스타나 영웅 탄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우리 문화에서는 새겨둬야 할 말이다.
특히 조직에서 질투심을 일으키는 행동은 그 뜻이 비록 옳다고 하더라도 접어두어야 할 때가 있다.

어느 자전거 점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하며 기술을 배우던 어느 점원(소년)은 손님들의 잦은 담배 심부름으로 하던 일을 멈추고 점포와 담배 가게를 왔다 갔다 하다가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 실행에 옮겼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점포에 아예 담배를 사다놓고 파는 것이었다.

다행히 담배 가게에서 한꺼번에 많이 사면 덤으로 몇 갑을 더 준다고 해 시간도 벌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이라 아무 부담 없이 시작했다. 이런 소년의 행동은 좋은 평을 받음과 동시에 재치 있는 사람이라며 주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손님은 즉시 원하는 담배를 구할 수 있어 좋았고 소년은 하던 일을 중단 없이 할 수 있어 능률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거기에다 담배를 많이 팔면 팔수록 이익금도 생기니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가만히 앉아 돈도 벌고 칭찬도 받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해 열심히 노력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소년은 주인으로부터 손님들한테 담배 파는 것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도 아니고 더구나 점포의 일도 능률이 오르고 손님도 좋아하는 일을 왜 그만두라고 하는가? 처음엔 주인도 칭찬하던 일이었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침내 그는 그 해답을 찾았다. 그는 두말없이 깨끗이 단념했다. 가게를 위해서 좋고 손님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었지만 그렇게 보지 않았던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다름 아닌 동료들이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꼴이었다.

“저놈 혼자 잘 보이려 하고 있다. 더구나 돈도 번다.” 동료들이 질투심이 급기야 주인의 귀에 들어가게 됐고 주인은 할 수 없이 이를 중단 시키게 됐던 것이다.
이러한 동료 간의 질투심이 주인에의 중상이 됐다고 생각한 그는 담배를 사다 놓는 일을 중단해 버렸다. 그러자 중상이 없어졌다.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다. 그는 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로 성공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웃 사이에서도 생활정도가 서로 비슷할 때에는 사이좋게 왕래를 잘 하며 조그만 음식이나 물건 등을 곧잘 나눠 쓰곤 한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어느 한쪽이 갑자기 형편이 나아져 최고급 승용차와 집을 치장하게 되면 이를 순수하게 “아아, 잘돼서 좋군. 축하합니다” 하며 받아들이기 경우는 별로 없다.
오히려 “이상하군, 같은 샐러리맨인데 어떻게 수입이 많을 수 있지?”하며 무엇인가 이해 못할 일이 있나보지 하며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된다. 다시 말해 부정을 저질렀다고 생각해버리는 등 질투심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일에 있어서 경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쓸데없는 질투심을 부추기는 행위는 설사 그것이 정당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때가 있다. 팀워크를 깨기 때문이다.
게 한 마리를 항아리에 넣으면 항아리 밖으로 잘 나오지만 여러 마리를 넣으면 서로 발을 물고 늘어져 한 마리도 못나온다. 때문에 사람 사는 일에는 항상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모든 물고기가 1급수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