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주 전 풍토병 예방접종 필수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휴가를 계획하기 시작할 때다. 최근 관광, 사업, 봉사, 선교활동 등의 목적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풍토병이 있는 나라로 여행하는 여행객이 많이 늘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출발 전에 현지의 풍토병에 대해 확인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에 따라 풍토병이 다르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은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한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확정되면 미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황열·말라리아 예방주사 ‘필수’
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질환들로 황열,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있다. 여행 중에 긴 팔 옷을 입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방충망이 설치돼 있는 곳에서 머무르는 것이 좋다.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한다. 늦어도 현지에 도착하기 10일 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일부 국가의 경우 입국할 때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수도권의 경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인천공항검역소에서만 황열예방접종과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열대지방의 말라리아는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질환으로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 반드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지역과 여행기간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달라지므로 출발 전에 꼭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예방약이 아직 없다.
 

물은 꼭 끓여서 음용할 것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걸리는 질환들로는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여행자 설사 등이 있다. 여행 중에는 물을 끓여 마시고 마개가 막힌 음료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좋다.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이나 깎아 두고 파는 과일은 피하는 것이 좋고 식용얼음도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0세 이상의 성인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혈액검사 후 면역이 없을 때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여행중 위생적인 음식을 먹기가 어려운 경우나 장기간 여행하는 경우에는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한다.

그 밖에도 혈액, 오염된 문신, 피어싱을 통해 B형 간염, C형 간염, 에이즈가 옮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의 시골로 1개월 이상 장기간 여행하면서 동물에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광견병 예방접종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파상풍, 인플루엔자, B형 간염 백신은 여행자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자에게도 필요한 백신이므로 여행을 위한 상담을 받을 때 함께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편리하다.

-글 : 김의석(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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