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차가운 머리·뜨거운 가슴을 원한다
마시멜로 실험으로 잘 알려진 스탠포드대학교의 유명한 연구에서 어린 아이들은 유혹의 시험에 맞서게 된다. 모든 아이들은 아무도 없는 방 안에 마시멜로 한 조각과 함께 남겨지게 되고 만약 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15분만 기다리면 두 개를 받게 될 거라고 듣는다. 물론 그 즉시 마시멜로를 먹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결국 많은 아이들이 마시멜로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몇몇 아이들은 끝까지 참아내 마시멜로 두 개를 받았다.
연구진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끝까지 참아낸 아이들을 추적한 결과, 학업 성적도 훨씬 뛰어 나고 청소년기의 방황에도 더 잘 대처해나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토네이도, 2014년 5월 刊)는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힘은 의지력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지력은 기술과 갈망이 결합해 발휘된다. 공동 저자인 존 네핑저와 매튜 코헛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코치를 지낸 소통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10년 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빌 클린턴,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정치가와 방송인들의 설득력을 집중 분석해서 이 책을 내놓았다. 이들의 연구는 하버드와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강의 교재로 채택됐고 이 책은 출간 즉시 2013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강인함과 따뜻함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사람들이다. 강인하기만 한 사람은 카리스마가 느껴지지만 고독하다. 따뜻한 정감만 넘치는 리더는 권위가 없다. 강인함은 전형적인 남성다움을 넘어 훨씬 많은 것을 아우른다. 적극성, 유능함, 신체 능력은 꼭 강인함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강인함과 따뜻함의 균형 또한 더 잘 이룬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당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원(圓)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원 안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원 밖에 두려고 한다. 아무리 강력한 방법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해도 당신이 원 밖의 사람으로 인식된다면 당신은 그들과 아무런 소통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상대의 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내가 당신과 똑같이 느끼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어떤 상황을 불만스러워하는데 당신 역시 같은 기분이라면 그 불만감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어떤 일로 행복해하고 있다면 그 행복을 함께 나누라는 것이다. 강인함과 따뜻함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세상은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세상 사람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즉시 그것을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 글 : 이채윤·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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