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세대의 정년퇴직 본격화로 최근 들어 퇴직금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퇴직금을 퇴직할 때 회사로부터 수령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퇴직금관리 방법을 아는 근로자들은 의외로 적다. 그리고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실제 퇴직금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퇴직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확정급여형(DB) vs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기업에서 근로자가 DB와 DC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진다. DB는 퇴직금제도와 동일하게 퇴직 직전 평균임금에 근무연수를 곱해 퇴직금을 계산한다. 따라서 임금상승률이 높은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반면 DC형은 매년 발생한 퇴직금을 근로자의 계좌에 입금되므로 투자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변동되기도 한다.

2. 원리금보장상품 vs 실적배당상품
DC에서 제공하는 금융상품은 크게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정기예금은 원금이 보장되고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게 단점이다. 반면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은퇴가 임박한 근로자라면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중도에 투자상품을 바꿀 수 있나?  
DC가입자는 선택한 금융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중도에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처음에 높은 금리를 보고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지금 상황에서는 상품변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상품을 변경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특정 상품을 좇기보다는 수익과 위험 구조가 다른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4. 개인형퇴직연금(IRP) vs 연금저축
IRP와 연금저축 모두 예금부터 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IRP에서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40% 이상 편입한 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 반면 연금저축은 이 같은 제한이 없다. 퇴직금 인출 방식도 차이가 난다. 연금저축에 퇴직금을 맡기면 중도에 일부만 찾아 쓸 수 있지만, IRP는 부분인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액을 인출해야 한다.   

5.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퇴직급여가 줄어드나?    
최근 정년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일정 연령부터 임금이 줄어듦에 따라 자연히 퇴직급여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DB가입자는 퇴직 당시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퇴직급여를 수령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면 DB가입자는 임금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DC로 갈아타거나 퇴직금을 중간정산 받은 다음 IRP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 글 :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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