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가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만찬에 앞서 중소기업인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나영운 기자)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중소기업을 한국경제의 든든한 허리로’ ‘경제혁신 3개년의 핵심 과제’ ‘100년을 이어가는 명문 장수기업 육성’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들 앞에서 중소기업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역설한 내용들이다.

이번 중소기업인대회는 한국경제 활성화에 솔선수범하는 모범 중소기업인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이날 박 대통령은 52명의 중소기업인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
금탑산업훈장은 박기석 시공테크 대표와 이광원 정우금속공업 대표에게 돌아갔으며 은탑산업훈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 여우균 화남피혁 대표의 미망인인 신민자 여사에게 전달됐다.

박 대통령은 신민자 여사에게 “오늘 화남피혁 고 여우균 대표님을 대신해서 유가족께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으셨는데 일평생 모범적으로 기업을 경영하신 여 대표님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 여러분께서 가업을 잘 이으셔서 사회적으로 더욱 존경 받는 기업으로 키워주시기를 바란다”고 친히 위로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中企육성에 박차
이날 박 대통령은 올해 초 야심차게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요체로 중소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피력했다. 평소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중소기업이 한국경제의 주인공”이라는 의지를 다신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하반기에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 전략을 마련해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기술과 품질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알짜배기 기업들을 키워내고 이런 기업들이 우리경제의 든든한 허리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며 “또한 전통 있는 기업의 가업이 원활히 승계되는 토양을 만들어 100년을 이어가는 명문 장수기업이 많이 생겨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현안 문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화와 가업승계 문제를 통찰하고 있는 메시지였기 때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해외 시장에서 ‘중소기업세일즈’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정상외교를 해보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모든 나라들이 우리기업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얼마 전 순방한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은 중소기업 기술 이전을 위한 기술협력 펀드 설치를 제안하는 등 우리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무한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8차례의 해외 순방길에 동행했던 중소기업인들 가운데 29개 기업이 수출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거나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값진 결실들이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中企와 손잡고 함께 뛸 것”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계와 굳은 약속을 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가 법과 제도적 기반 위에 상생의 기업문화로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가 공정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 대기업의 해외시장 네트워크와 연구개발(R&D) 역량 등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협력을 활성화 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어려움에 직면한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우리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면서 “정부는 하반기에 내수활성화를 통한 체감경기 개선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물론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중소기업인이 정부를 믿고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써 줄 것을 부탁한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의 주역이자 세계시장의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그날까지 여러분과 2인 3각의 뜀박질을 계속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내수부진·규제개혁 등 애로 호소
이번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현장의 애로 사항을 대통령께 직접 건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효순 에코에너지홀딩스 대표는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뚤어진 갑을문화와 대·중소기업간 차별적인 제도 등 잘못된 관행과 제도가 여전하다”며 “건강한 경제생태계 조성과 중소기업의 성장발전을 위해 비정상의 정상화와 규제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송 대표는 “사회적 약자 보호나 공정거래 확립을 위한 ‘착한규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성장발전에 꼭 필요한 만큼 소기의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유지해 주실 것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정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임직원의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회식때 인근식당 활용하기, 전통시장에서 생필품 구매하기 등 내수활성화 조치를 조속히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의 다양한 현장 이야기를 대통령께서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설치해 주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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