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사적인 측면에서 여성복에 수트형식이 처음 나타난 것은 1870년대부터였다. 기본적인 신사복 타입(상의+조끼+하의)의 수트가 한창 입혀진 것은 1890년대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발맞춰 여성복장 개혁운동이 일어나고, 여성들이 스포츠를 즐기게 되면서 활동적인 의상이 필요하게 되자 여성 의상에 남성적인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신사복 타입이 여성의 수트로서 완전히 정착하게 된 것은 20세기 이후였다. 직업을 갖는 여성이 늘어나고 생활이 근대화됨에 따라 차츰 수트가 다양화돼 일반적인 의복으로 자리잡았고, 결국 수트는 한 세트의 의복을 가리키는 말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남자의 경우 수트는 재킷과 조끼 그리고 바지 또는 상의와 하의가 한 벌로 된 것을 일컫는다. 그렇지만 여성의 경우는 재킷과 블라우스 그리고 스커트가 한 세트를 이뤘을 때 또는 상의와 스커트가 같은 천으로 만들어졌을 때, 이것을 수트라 한다.
직장여성 패션의 기본은 역시 수트다. 팬츠 수트이건 스커트 수트이건 간에 겉옷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스타일로 하되 안의 옷과 소품, 하의의 변화로 유행을 가미하면 정중하고도 개성있는 변화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것이 좋다. 화려하고 비싼 옷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있는 옷을 고르는 감각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세기의 베스트 드레서인 다이애나 비의 복장은 정중하면서도 개성있는 정장의 좋은 예이다. 그렇다고 20세기초의 보수적인 영국 분위기만을 고집하라는 것이 아니다. 화려할 때는 화려하고, 차분할 때는 차분하게 갖출 줄 아는 분별력도 필요하다.
단지 기본적으로 피해야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투명한 옷감, 타이트한 스커트 그리고 너무 화려한 팔찌나 귀걸이는 전문성이 부족한 느낌을 주고, 자칫 정서불안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리고 무안할 정도로 도발적인 차림은 판단력과 지성미가 결여돼 보인다.
또한 화려한 꽃무늬나 눈에 띄는 원색에 위아래, 안팎이 서로 매치가 안된 차림은 변덕스러워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청바지 등 지나치게 스포티한 캐주얼은 자신의 일에 대한 진지함이 덜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하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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