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유엔개발계획(UNDP)이 1991년 10월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북한 등 5개국 대표자들과 함께 평양회의에서 두만강유역개발계획(TRADP)을 수립했고 1995년 12월 TRADP 5개국위원회협정을 체결했다. TRADP는 1995년부터 실시한 10개년 개발계획이 2005년 종료됨에 따라 TRADP 명칭을 광역두만강개발계획(Greater Tumen Initiative: GTI)으로 변경해 10년 연장했다.
북한은 2009년 11월 나선지역 개발 성과 부진을 이유로 GTI에서 탈퇴한 상태이지만 회원국은 북한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5월 GTI 협정을 비준하고 2011년 9월 처음으로 GTI 당사국위원회 제12차 총회를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하는 등 동북아 지역 간 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GTI 개발지역은 한국(동해안: 강원, 경북, 울산, 부산), 북한(나선특구), 중국(동북 3성, 내몽고), 러시아(연해주 일부), 몽골(동부지역) 등으로 환동해권, 즉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 동해에 인접한 특정지역이 속하는 다각적인 교류협력권역이다.

유라시아 성장의 교통·물류 거점
두만강 지역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3국이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접경지역으로 함경북도의 7개시·군 및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화룡, 용정, 훈춘 등을 비롯해 러시아 원동의 국경지역을 경유하는 동북아경제권의 소권역으로 교통·물류 거점이지만 낙후 지역이다.
그리고 새로운 유라시아 대륙교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며, 주요 항구(북한의 나선, 자루비노, 보스토치니 등)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해운지역이다. 또한 지하자원이 풍부하며, 목재 등 산림자원, 농축산자원, 수산자원 등을 보유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특히 관광잠재력이 풍부하며, 1억8000만 인구의 신흥시장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기회의 지역이라고 판단된다.
GTI는 총회와 분야별 위원회 정례화 및 기업인 간담회, 투자유치세미나 연계 등을 통해 동북아 지역 산·학·민·관 교류협력 촉진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해 왔으며, 그 성과가 다소 나타나고 있다.
동북아 유일의 다자국가 간 제도적 경제협의체를 구성해 동북아 북부 지역 사이 경제협력기반 토대를 마련했으며, 북한 나선, 중국 훈춘, 연해주 관광특구, 몽골 자유무역지대 등 경제특구 조성과 투자환경을 개선한 성과가 있다.

中企제품 수출 교두보로 삼아야
그리고 동북아 지방정부 사이 길림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 연길·두만강 지역 국제투자무역박람회, 강원도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등을 통한 무역, 투자, 관광 등의 활성화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국제협력에 의한 해운항로 개통의 성과가 있다. 두만강개발계획의 최대 성과인 해운항로의 개설은 GTI 지역 지방정부간 협력에 의해 개설돼 지역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매년 개최되는 강원도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등을 통한 최적의 무역·투자가 일어나고 자유무역시장 개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앞장서야 할 때다. 중소기업 제품을 박람회에 출품해 GTI 지역 시장진출과 개척, 각국 바이어와 수출상담 등을 진행해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수익 창출의 경제를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GTI 지역의 경제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정학적 환경으로 국가간 협력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한 GTI 지역의 발전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유익할 것이다. GTI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GTI와 유사한 점이 있는 북해지역과 발틱해 지역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을 검토해 동북아 지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GTI의 노력에 중소기업이 앞장서 수출 전진 기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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