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택(대진실업(주) 대표이사)

사람은 자신을 아는 자와 자신을 모르는 자 두 부류로 볼 수 있다. 양자력(量自力)을 지니면 자기 자신의 능력을 자신이 스스로 알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곧은 마음으로 충실하게 사물을 탐구해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현자(賢者)가 된다. 하지만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최고라는 자기중심 사고를 가져 현실감각이 방향을 잃고 사리판단이 흐리므로 우자(愚者)가 된다.
자신을 모르는 우자, 현자가 아닌 사람은 좋은 것은 부풀리고 나쁜 것은 감추기에 급급하다. 그렇기 때문에 거품이 끼어 있다.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부동산시장에서 거품이라고 말하는데 사람도 다를 바 없다. 풍선의 바람은 시간이 지나면 빠질 수밖에 없다. 바람이 빠지면서 몰락이 가속된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우리가 흔히 일컫는 신의 직장이라는 대기업, 금융기관, 공무원, 공기업 등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한번쯤 지니고 도전해 본다.
그러나 이런 기관이 모집하는 자리는 넉넉하게 잡아도 2만여개 정도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연간 55만명의 대학졸업자가 신의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을 해도 치열한 경쟁만 있을 뿐 모두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지 못하는 청년들은 패배주의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청년들이 차선책으로 막상 중소기업에 가려고 해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기술도 없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알이 꽉 찬 꽃게, 꽉 찬 석류의 붉은 열매처럼 기술로 꽉 찬 제품을 들고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수출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과거에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공장에서 이른바 기름밥을 먹으며 냄새가 코를 찌르는 기계와 씨름하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어 왔다.
그 시절에는 요즘처럼 청년 실업문제라는 용어도 없었고 정부가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한다고 엄청난 돈을 퍼붓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는 오늘의 경제대국을 만들었다. 이런 정신을 지닌 청년을 중소기업은 원하고 있다. 이제 청년이 힘들어 기피하는 3D 직종의소기업 일자리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 노동의 질은 상당히 높아졌다.
포장재를 생산하는 필자의 회사와 업계 역시 과거에는 섬유산업과 더불어 사양산업의 범주에 들어갔지만 첨단소재를 개발하면서 그 그늘을 벗어나고 있다. 포장재 내용물의 가치가 점점 고부가가치화 함에 따라 디자인을 가미한 위생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포장재 기술의 진화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시장의 요구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에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포장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발상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시도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보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일신하고 있다.
청년들은 지금 짧은 시야로 당장을 보지 말고 일생을 보아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신명나는 일, 본인이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해야 한다. 본인의 미래 비전과 결부해서 꿈을 쫓지 말고 꿈을 이루도록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는 터전을 다져야 한다. 영세해 장소가 협소하지만 정성스럽게 음식기술을 쏟아 부어 일품의 맛을 내 손님이 많이 찾는 맛집처럼 시간을 써 깊은 맛이 우러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배우고 청년의 영글어 가는 꿈이 제조기술에 스며들게 연마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점검해 성공의 씨앗을 뿌리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자신 안에 숨어있는 리더십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며, 나를 버리고 죽어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신과의 화해를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서영택(대진실업(주) 대표이사)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