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진 (주)코링텍 사장

최근 영화 ‘명량’이 여러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화에서 이순신 역을 잘 해내고 싶었던 최민식은 영화를 찍는 내내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고 했다. 그렇게 고민이 묻어있는 그의 연기는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고민하면 잘 할 수 있고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특히나 중소기업에서는 그 ‘고민’이라는 것이 여기저기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성공하는 중소기업의 첫 번째 비밀이 ‘고민’ 즉, 자기 업무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처음에는 무엇을 만들던 회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본 나고야에 있는 도요타 박물관에 가보면 도요타가 처음에는 방직기를 만들던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작은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게 작았던 것이다.  세계적인 CNC 가공기계 메이커인 일본의 오쿠마는 100년 전에는 우동의 면을 만드는 제면기를 회사였다고 한다.
이렇게 옛날 작은 기계를 만들던 회사가 지금의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리더가 성공을 위해 고민했고 구성원들이 그에 맞춰 스스로 고민하며 노력했기 때문이다.

도요타 회장은 초기 진입자들이 그렇듯이 어려운 상황하에 투자를 해야 했다.  그 때 자신에 대한 확신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조직이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후에 도요타 회장의 생각은 “내가 한 것은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조직이 나아갈 수 있도록 그 방향을 보여 준 것 밖에는 없다.  나머지는 다 우리 조직원들이 한 것이다”라는 회고록 내용에도 나타난다.

최고 경영자가 방향을 정하고 노력할 때 조직원들이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움직여 줘야 한다. 최고 경영자는 방직기와는 큰 차이가 있는 자동차를 얘기하고 있는데, “지금 방직기만 해도 괜찮은데, 우리 리더는 우리와 생각이 너무 달라”라며 스스로 고민하지 않고 변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도요타는 존재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쿠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면을 만드는 회사로 충분히 먹고 살만한데, 또 다른 차원의 기계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에 따르지 않았다면, 스스로 살을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범용 CNC 기계를 만드는 회사라는 타이틀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고민한다고 해서,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세상이 바뀔 때, 선두에 끼어 들 수 있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경영진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만, 일선에 있는 직원들도 그 경영진의 고민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어느 회사나 회사가 고민하는 것, 또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멤버들이 늘어날 때 그 회사는 발전할 수 있고 또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질적으로 좋은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민하며 노력한 직원은 스스로 그러한 것을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시점이 되면 그의 고민과 노력이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런 노력에 성과가 나타난다면 회사는 당연히 그렇게 노력한 직원에게 실질적인 감사를 표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회사는 그 규모와 상관없이 일본의 도요타나 오쿠마와 같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민하는 경영자나 직원들이 많으면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중소기업의 수가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중소기업의 첫번째 비밀은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 문형진 (주)코링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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