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이 수익모델…변덕 날씨 예보는 기상청보다 ‘한수 위’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김동식(사진) 케이웨더 대표는 단순히 하늘만 쳐다보며 날씨 정보를 예측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욕구를 읽는다. 소비자의 욕구를 키운다. 김동식 대표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기상서비스 전문기업인 케이웨더를 차렸다.

케이웨더는 기상청의 원시 데이터를 받아 이를 분석하고 가공해 소비자별로 맞춤형 정보를 만든다. 김 대표는 15년 전에 날씨 컨설팅 민간시장을 개척한 당사자다.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날씨 정보를 돈 주고 사라는 말에 ‘봉이 김선달’이라는 놀림도 받았다”며 방긋 웃음을 지었다.

이제 국내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케이웨더의 단골이다. 날씨 변화를 기업별로 관리해주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국내 기상산업은 기상청의 몫이었다. 당시만 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가 거기 다 있었다. 그러다 그걸로 부족해져 버렸다. 날씨가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증가했다. 특히 날씨로 인한 기업의 피해가 예측불허의 상황까지 직면했다. 날씨 리스크 관리도 기업 경영의 일부가 된 셈이다.

김 대표는 말한다. “날씨에 따른 막대한 피해는 분명 천재지만 정보를 갖고도 사전에 대비를 못하면 그건 인재입니다. 기업에서 꼼꼼히 날씨 정보를 활용하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날씨에 따른 경제 동향 분석을 경영에 적용한다. 극심한 황사를 미리 내다본 제약회사에서 관련 제품의 공급을 늘린다. 겨울 폭설을 예고 받은 대형마트에선 스노우 체인의 진열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린다.

건설회사에선 폭우에 따른 공사 중단을 예측하고 건설 중장비를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켜 먼저 작업을 진행시킨다. 농촌에서는 홍수와 가뭄에 대한 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해복구 비용을 절감한다. 리조트에서는 단체예약 취소율을 줄이려고 해당 지역에 특화된 날씨 정보를 보고 미리 실내행사로 유도하거나 다른 이벤트를 제시한다. 케이웨더가 지난 15년 동안 소비자의 욕구를 읽고 날씨경영의 중요성 전파하면서 소비자의 인식을 간신히 돌려세웠기에 가능했던 변화들이다.

“3, 4년이면 열릴 줄 알았어요.” 민간 날씨 컨설팅 시장이 성장궤도 진입을 예측한 기간이었다. 현재 민간시장의 날씨는 일부 흐림이다. 사실 지난 2009년 정부는 기상산업진흥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민간시장을 개방했다. 기상청만 주도하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상황이 뒤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기상청은 동네예보 서비스까지 나선다. 경쟁사들이 케이웨더를 두 차례나 검찰에 무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케이웨더는 선두주자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며 시장을 지켜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별 맞춤 날씨 정보라든지, 미세먼지 예보 강화라든지, 새롭게 열릴 시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기상청도 예측 못하는 악천후가 반복될수록, 특정 포인트 예보에 강한 케이웨더가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날씨가 돈이 되는 시대에 들어선 걸 보면 케이웨더의 내일날씨는 ‘맑음’이다. 

■케이웨더 5대 중점 사업
- 일반인 대상 날씨예보
케이웨더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골프장, 레포츠, 생활, 스키장 등의 날씨 콘텐츠를 무상 혹은 유상으로 제공한다.
- 기상 관련 컨설팅
각 기업이나 단체 등이 원하는 특정 지역의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제공된 날씨정보를 해당 기업의 경영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컨설팅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 날씨방송과 관련 사업
케이웨더의 자회사인 뉴스 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는 날씨 전문 캐스터와 전문 PD인력으로 다양한 날씨방송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 기상장비와 관련 사업
기상예보에 필요한 장비를 국산화하는 인프라 조성과 국산장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기상 예측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 날씨보험 관련 사업
기업이나 기관이 날씨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을 대비해 보험사와 가입 기업이 금액과 보상지수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게 컨설팅한다.

-사진 오명주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