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지금 바로 그 마시멜로를 먹어도 된단다. 하지만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참으면, 두개를 줄게.”

마시멜로 실험은 어린 시절 자기통제, 단기간의 만족을 참고 더 큰 보상을 선택하는 만족지연능력, 의지력 등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의 사례로 읽힌다. 
용돈을 비롯한 금융교육은 이런 능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기통제나 의지력은 특히 경제적 성공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러니 용돈을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은 자기 통제력을 키우고 성인이 돼서는 독립적인 자아를 갖게 하는 강력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녀의 변화는 부모의 변화로부터 격발된다. 용돈을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의 기본 개념부터 알아보자.

1. 용돈은 ‘제한된 선택’ 훈련이다.
인간은 원하는 모든 것을 구입하고 소유할 수 없다. 자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삶이란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선택을 말한다.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들에 의하면, 제한 없이 돈을 쓰거나 부모로부터 돈으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받은 부잣집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많이 약물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용돈은 제한된 선택을 가르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2. 시간 개념과 기다리는 법을 가르치자.
의지력이나 자기통제는 모두 시간과 관계가 있다. 현재를 참고 나중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도 원시시대의 소규모 집단의 마음을 갖고 있다. 하루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현재에 탐닉하는 것은 자연스런 진화의 결과이다. 시간 개념과 기다리는 법은 훈련과 교육이 더 중요하다. 용돈은 이를 위한 훌륭한 수단이다.

3. 가치의 의미를 알게 하자.
소비는 돈과 가치의 교환이다.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돈을 지급한다. 그런데 그 가치라는 것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사정을 어렵게 한다. 부모가 보기에 별 필요 없어 보이는 물건을 아이들은 필수품으로 여긴다. 또래 아이들이 다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가치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다. 그래서 가치를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생각 정지’ 같은 방법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어떤 물건을 사겠다고 하면, 자녀의 의견을 막기 보다는 일주일만 생각하고 다시 결정하자고 말하는 것이 낫다.

4. 저축과 투자를 둘 다 가르치자.
경제나 금융교육하면, 소비 교육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쓸데없는 물건 사지 말고 아껴 쓰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들은 얘기를 자녀들에게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돈이란 벌고 아끼고 모아서 투자하는 과정을 밟는다. 지금까지 소비와 저축 위주의 사고가 우리 사회의 통념이었다. 그러나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되면, 투자를 모르고선 온전한 경제적 삶을 살기 어렵다. 지금도 그러한데 우리의 아이들의 미래는 사정이 더할 것이다. 아이들 명의의 저축과 투자 통장을 모두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 글 :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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