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준호 성광창호 대표

“소외된 이웃 찬바람 막아 드려요”
윤준호 성광창호 대표는 2004년 심장병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법인 전환을 앞두고 회사 일에 정신없이 빠져 있던 때다. 6개월 동안 회사를 떠나 치료에 매진했다. 건강을 회복하고 무사히 회사로 돌아왔지만 윤 대표는 달라졌다.

“전에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에만 몰두했죠. 병원에서 어려운 분들을 가깝게 만나게 되면서 우리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어요. 기업 성장만큼 나눔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윤 대표는 직접 도움을 줄 곳을 찾아다녔다. 일단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겨울에 난방비가 없어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하는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찾아 회사에서 생산한 창호를 무료로 제공하고 시공까지 해줬다. 2005년 시작된 10가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00여가구에 창호시공 봉사를 펼쳤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주변의 복지관들. 윤 대표는 익숙한 곳부터 찾았다.
“2005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대전 중천동 사회복지관은 제가 중학생 때 살았던 곳이에요. 곁에 있으면서도 나눌 곳을 찾기 전에는 잘 몰랐던 곳이죠. 그렇게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니 도울 곳이 점점 많아지더군요.”

이후 후원기관을 하나 둘 늘려가다 보니 최근에는 지체장애 보호시설인 한우리 쉼터, 자혜은빛마을 등 13개 복지시설과 후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후원의 모습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형태의 기부 위주에서 최근에는 전 직원이 함께하는 참여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 아닌 평일 중에 하루를 잡아서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업무시간 중 하는 활동이니 당연히 참여율도 좋고 직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눔은 전염성이 강하다. 윤 대표의 나눔에 대한 의지도 직원들에게 금세 전염됐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먼저 어린이 후원을 제안해 지난 3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임직원들이 일대일로 후원을 맺기도 했다. 직원 모두에게 특별한 친구가 한명씩 생긴 셈이다.

“우리 기업은 50여년 동안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입니다. 이제 그 고마운 마음을 함께 나누기 시작한 거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들이 시간이 가면서 점차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책임감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호텔경영학 박사로 현재 세종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교수일도 겸임하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는 보다 창조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얼마 전 창조경제 우수 중소기업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독도 경비대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창호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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