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걸어가라, 미래를 잡으려면
지금 우리 앞에는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 독점적으로 이끌어왔던 세계 질서의 축이 흔들리면서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지금껏 옳다고 여겨진 성공 전략이나 세계관에 균열이 일어나는 중이다. 좋은 기업, 좋은 직업. 좋은 투자처라 여겼던 것들에 대해 회의가 커지면서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 1~3년 후, 중기적으로 5~10년 후, 장기적으로 10~20년 후 세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미래 생태계는 분명 현재와 다를 것이다. 기회가 이동하고 있다.

<2030 기회의 대이동>(김영사, 2014년 8월)은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제대로 된 ‘시선’을 갖추도록 그 ‘시선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다. 예컨대 2008년 금융위기의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년은 미국과 유럽이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다면, 앞으로 10년은 한국·일본·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의 진원지가 될 것이다.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두 마리 튼튼한 말이라 여겼던 전자산업(삼성전자)과 자동차산업(현대기아자동차)도 성장 속도가 느려졌고 상시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책은 이동은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질타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지구촌 단위에서 변화를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힘의 실제를 알아보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삶을 바꿔놓을 징후와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시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전세계 GDP의 85%를 담당하는 20여개 국가는 15년 이내에 모두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전문가들은 2030년이 되면 1인 1가구 로봇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입는 로봇, 사이보그 장비, 애완용 로봇, 가사 도우미 로봇 디바이스 등이 가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보조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묶음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땅의 이동’은 지구촌 단위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거대한 힘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 인구 140억명 시대를 맞아서 지각의 판이 바뀌고 있다.  2장 ‘과녁의 이동’은 거대한 땅의 이동 위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여러 요소에 관한 이야기다. 과녁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바이오 기술은 의료산업을 리셋한다. 그리하여 잘 늙지도 죽지도 않는 몸과 정신을 가진 인간이 사람을 닮은 로봇인 가상인간과 함께 거리를 걷는다. 또 3D 프린터가 새로운 산업사회를 리셋하는 변화와 대이동의 큰 그림을 이해해야만 살아남는다. 3장 ‘활의 이동’은 어떻게 움직이는 과녁을 맞힐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준비에 관한 이야기다.

결론의 메시지를 이야기한다면, 그 개인의 미래는 해당하는 개인의 준비로 만들어진다. ‘따라가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앞서 준비하고 먼저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기회는 이동한다. 콜럼버스의 신대륙은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기회는 가만히 한자리에 있지 않고 이동한다.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할 수 있어야 미래의 기회를 통찰할 수 있다. 문제는 눈과 손이다. 볼 수 있는 눈, 잡을 수 있는 손이 준비돼 있느냐가 핵심이다. 기회를 잡으려면 통찰과 전략, 두 단어를 기억하라. 통찰은 눈이고, 전략은 손이다.  

- 글 이채윤 / 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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