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이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인 스마트그리드 산업에서 표준특허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8일 특허청(청장 김영민)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표준특허 100건 중 공장·빌딩 자동화기기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와 전력제어기기의 제어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도록 지원하는 통신프로토콜인 필드버스 표준이 44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교류 전력을 배전하기에 적당한 전압으로 바꿔서 전달하는 변전소의 자동화 및 이중화 표준이 19건, 스마트 홈 구현을 지원하는 홈 자동화 프로토콜이 15건을 차지했다.

표준특허 보유 기업별로는 ABB, 지멘스, 슈나이더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필드버스, 홈 자동화, 변전소 자동화 및 이중화, 전기차 충전,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43건을 갖고 있다.

슈나이더, 시스코 등의 기업들이 연합한 ODVA가 필드버스 및 변전소 이중화 분야에서 10건, ABB, 지멘스 등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KNX가 홈 자동화 분야에서 8건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기업 간 기술협력으로 표준특허 확보 경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표준특허 중에서 필드버스 표준 3건, 연료전지 표준 1건을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치열한 표준특허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국제표준특허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표준특허는 표준 규격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침해할 수밖에 없는 특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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