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들은 올해 조선과 반도체가 7%대의 수출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정유, 철강 산업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1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조선과 반도체가 7%대의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내년 국내 주력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2대 주력산업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8.8%에서 올해 77.9%로 낮아질 전망이다. 생산은 소폭의 수출증가, 내수 둔화, IT제조업·자동차 등 주요업종의 해외 생산 확대에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낮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산업 수출비중  다소 낮아질 듯
분야별로 살펴보면, 조선의 경우 고가 해양플랜트를 발주사에 잇달아 인도하고 지난해 선박 가격 상승분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출액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도 불구하고 서버 시장이 커지고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같은 새로운 응용 분야 수요가 늘면서 업황이 밝아졌다.
 
정보기술(IT) 분야의 제조업도 4.5% 수출 성장을 기록해 음식료와 정유 등 비IT 분야 제조업(2.3%)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디스플레이도 수급 상황이 회복되면서 3%대 수출 증가율이 점쳐졌다.
자동차와 철강, 일반기계, 가전 등 대부분의 주력 산업도 수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정유는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할 산업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엔저 현상이 지속할 경우 정유와 자동차 수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섬유와 가전, 조선, 음식료 품목도 엔저의 영향을 일정 정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국 제조업계와 국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 등을 제외한 모든 주력 업종의 대중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새해에 경쟁이 격화될 업종으로 섬유와 가전산업을 들었고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조선, 정유,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 등도 경쟁이 다소 심화할 분야로 꼽혔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엔저(엔화가치 약세) △중국의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 △국내 저성장 지속 등 4가지를 꼽고, 철강산업이 대내외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 지속 주요 산업에 악재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엔저 피해가 가장 큰 산업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철강을 제시하면서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일본산 수입 증가로, 전자부품과 철강은 국제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목표를 수정함에 따라 조선, 디스플레이, 철강, 정유, 화학 등 5개 업종의 피해가 예상되고,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인해 철강, 정유, 화학 등 3개 업종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연구소는 철강산업의 경우 엔화 약세,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셰일가스 생산 확대 등 3가지 리스크가 집중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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