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이후 엔고 추세 속에서 해외생산을 늘려왔던 일본 기업이 엔고가 해소되면서 일본으로 서서히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생산을 일본으로 옮기는 사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 사례로 파나소닉(중국 생산 세탁기, 전자레인지 이관), TDK(중국생산 스마트폰 및 자동차용 전자부품), 샤프(중국 생산 TV와 냉장고 일부), 다이킨 공업(중국 생산 가정용 에어컨 일부)이 꼽힌다. 특히 파나소닉은 해외 생산을 지속할 경우 달러당 110엔에서 1엔이 하락할 때마다 연 18억엔씩 이익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조선 분야에서도 일본 국내생산 강화 움직임이 보인다. 반도체 관련 소니는 세계 최고 이미지 센서 일본 공장에 2015년까지 약 350억엔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0% 늘릴 계획이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지난해 설비투자 계획조사에 따르면 일본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8.5%를 기록, 전년도 실적(6.7%)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 기업이 회귀를 결정하는 이유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개선과 함께 △신흥국에서 사업전개에 따른 비용과 위험의 증가(인건비 상승, 기술 유출 우려 등) △일본 사업환경의 우수성에 대한 재평가(고품질 고부가제품 생산거점으로 우수 등)을 꼽았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환율의 변동이 해외진출 및 국내회귀 결정 및 실시로 연결되기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국내회귀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글 : 조은진(오사카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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