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열전] 천창열 (주)미섬시스텍 대표

▲ 천창열 대표

천창열 ㈜미섬시스텍 대표의 지난 경력은 기계로 시작해, 전자, 제어, 전기의 영역을 넘나든다. ‘다양’을 넘어 ‘광범위’ 할 정도다.

고교시절 입사한 삼성조선에서 금형을, 대학에 진학해 전자공학을, 이어 입사한 만도에서 전기전자 제어를 몸소 배우고 익혔다. 파워로직스로 이직한 천 대표는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리튬이온배터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는 단순히 연구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 회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일했다.

그리고 4년 뒤인 2006년, 천 대표는 4명의 동료와 함께 지금의 미섬시스텍을 창업했다. 천 대표를 비롯 다양한 경험을 한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첫번째 제품은 소변기 센서였다. 제품 성능은 말 그대로 획기적이었다. 기존의 제품의 배터리 수명이 2년에 불과했지만 미섬시스텍의 제품은 최소 4년 이상의 수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진입은 쉽지 않았다. 영업에 대한 경험이 없고, 시장 대응력도 낮았다. 결국 첫번째 제품은 보기 좋게 실패로 끝났지만, 경험은 시장에 대한 교훈을 남겨줬다.

두번째 아이템은 4명의 엔지니어들이 가장 자신있게 제품화 할 수 있는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리튬이차전지 보호회로 검사장비’라 판단, 개발에 들어갔다. 천 대표는 기계설계와, 회로설계, 펌웨어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다. 지금까지 해 온 기계와, 전기, 전자, 제어의 모든 분야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영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에 대한 인정을 받는 방법을 택했다. 먼저 샘플제품을 납품해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받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기술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었다.

“2007년, 처음 검사 장비를 개발해 샘플 납품을 완료했을 때였습니다. 납품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고객사에서‘뭐 이런 장비가 있냐?’고 묻는 겁니다. 깜짝 놀라 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물었더니 ‘자기가 본 최고의 제품’이라며 기존의 제품을 저희 제품으로 교체하겠다는 주문을 하더군요.”

기술로 먼저 인정을 받겠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비록 영업에 대한 경험은 부족했지만, 이를 기술력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시장진입은 더디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오랫동안 고객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배웠다.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매출도 조금씩 늘었다. 천 대표는 보호회로 검사장비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관련분야로 기술개발의 범위를 확장했다. 매출 증가보다는 발전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보호회로(PCM) 검사장비에서 시작한 기술개발은 E-BIKE, E-SCOOTER용 전지관리장치(BMS) 개발로 확장됐고, 이후 E-Vehicle, E-Bus, Hybrid Tractor의 BMS까지 개발완료함으로써 E-Vehicle, E-Bus, E-Bike, E-Scooter, Hybrid Tractor의 상용화에 기여했다.

현재 미섬시스텍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PS, ESS 개발기술의 확보로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입 준비를 모두 마쳤다.

엔지니어 4명이서 시작한 그때처럼 지금도 미섬시스텍은 80% 이상이 연구 인력이다. 천 대표 역시 연구원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미섬시스텍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는 최고의 연구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섬시스텍의 기술력은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 중국, 홍콩 등으로 수출로 2년 연속 수출 1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 인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내가 집중할 한가지를 선택하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0대까지는 무조건 많은 경험을 하고, 40대에 그 경험을 하나로 모아 한가지에 매진한다면 성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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