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지난 2014년 경제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에서 2분기는 3.5%, 3분기는 3.2%로 하락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5%로 전망 하는 등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이 3% 중반대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또한 경기 상황과 함께 물가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4년 소비자물가지수(총지수)는 109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으나 분기별로 볼 때, 4분기에는 그 상승 정도가 약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에 그치는 것으로 2014년을 마감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자물가의 변화는 둔화되고 있으며, 연초 원유가 하락과 함께 물가 상승의 요인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03년에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4년 1월에 109로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3월까지는 답보 상태를 보였으나, 지난 4월 세월호 사고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월호 사고 이후 얼어붙은 소비자심리가 3분기에 다소 풀리는 듯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2월에는 102로 지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채로 2014년을 마감했다.


소비 위축에 가계빚 심화 ‘이중고’
소비자심리지수의 변화 추세를 알기위해 소비자심리지수를 3개월 이동평균 값으로 변환해 보니, 지난 4분기부터 완연히 하락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종합적으로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경제성장과 소비 활성화에 있어서 어두운 그림자인 가계부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 요인의 하나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4년 10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해, 가계부채가 1060조3000억원(전년 동기대비 6.7% 증가)에 이르렀다.

또한, 2014년 9월말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 부담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증가율을 상회하고, 소득증가율도 하락하면서 소비지출은 더욱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갯속 경제, 출구는 경쟁력 강화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4년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증가했지만, 올 1분기 대비로는 2.9% 하락했고, 반면에 3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1분기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소비 모두 감소하고 있으며, 소득 감소에 따라 소비지출이 더욱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2015년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돼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침체와 향후에도 당분간 회복이 불투명한 어려운 경제 상황은 국민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겠지만,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미치는 타격은 훨씬 클 것이다. 그동안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득의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고, 이러한 양극화는 경기 불황기에 더 크게 벌어질 수가 있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소매유통업의 예를 보면, 소형 소매업체가 중대형 소매업체와 비교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모두에서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더라도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전망으로 볼 때, 앞으로 경제가 크게 호전 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그 어려움을 잘 헤쳐갈 수 있도록 정부의 대응 정책이 더 깊이 있게 수립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이러한 경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스스로 갖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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