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자연사박물관 1층의 실제크기 공룡화석을 관람하는 모습.

목포 하면 옛 가요 ‘목포의 눈물’과 유달산이, 홍어와 낙지 같은 맛깔스런 남도의 음식이 떠오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한가지 더 있다. 목포는 박물관 투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박물관 사이 거리가 가깝고, 자연사부터 수중고고학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갓바위 주변에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과 전시관이 모여 있어 도보로 이동하며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목포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고, 차로 10분 거리인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46억년의 지구역사 ‘생생’…자연사박물관 
지구 46억년 역사를 전시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장면은 중앙홀의 거대한 공룡 뼈와 화석이다. 쥐라기의 대형 초식 공룡 디플로도쿠스, 디플로도쿠스를 공격하는 육식 공룡 알로사우루스, 백악기 하늘을 점령하던 익룡 등의 골격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

관람 동선은 1층 지질관과 육상생명1관, 2층의 육상생명2관과 수중생명관, 지역생태관으로 이어진다.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룡 다리뼈, 바다의 사냥꾼인 상어와 밍크고래 진품 전신 골격은 아이들이 특히 흥미로워한다.

4D입체상영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4D 영상을 상영한다(정오 제외). 웅장한 사운드와 입체 영상, 생생한 특수 효과가 결합돼 마치 공룡시대에 온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육식 공룡 알 둥지 화석 전시도 놓치지 말자. 2009년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지름 2.3m, 무게 3t에 이른다. 육식 공룡의 알 19개가 포함됐으며, 천연기념물(535호)에 지정됐다. 이 화석은 박물관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흥미진진한 해상교역 이야기…해양문화재연구소
목포자연사박물관 맞은편에 자리 잡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 문화유산을 발굴·연구·전시하는 곳이다. 상설전시관이 총 4개인데, 그중 고려선실과 신안선실이 특히 흥미진진하다.

서해와 남해에서 발굴된 청자 운반선과 곡물 운반선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다가 신안 앞바다에 좌초한 중국의 무역선이 전해주는 동아시아 해상 교역 이야기가 수백년을 거슬러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두 전시실 모두 복원된 선박과 발굴품 전시가 매우 입체적이고 동선이 매끄러워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밖에 ‘자산어보’의 발자취를 따라 서·남해 어류와 민속 문화를 보여주는 어촌민속실, 한국 전통 배를 주제로 한 선박사실이 있고, 해변 전시장에 서해의 가거도 배와 동해의 목선 등 전통 선박 실물이 여럿 전시 중이다.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에서는 항해 체험을 통해 해양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2013년 삼학도에 문을 연 박물관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다. 유아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전시 공간을 놀이터처럼 신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1층 ‘바다 상상홀’에서 노란색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으로 진입하면 ‘깊은 바다’ ‘중간 바다’ ‘얕은 바다’로 자연스럽게 관람 동선이 이어진다. 수심 1000m 이하 깊은 바다에서 가상의 해저지형을 체험하고, 어슴푸레한 빛이 들어오는 중간 바다로 올라와 바다 생태계를 관찰한 다음, 수심 200m 내외 얕은 바다에서 바다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4D 영상관에서는 15분짜리 4D 입체 영상 ‘바다 이야기’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상영된다(정오 제외).

목포 시내·바다가 한눈에…유달산
목포에 왔으면 유달산은 꼭 한번 올라야 한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은 해발 228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기세가 웅장하고, 목포 시가지와 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입구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짚을 쌓아 군량미처럼 보이게해 왜군을 물리쳤다는 노적봉이 있고, 중턱에는 ‘목포의 눈물’ 기념비가 있다. 이등봉 아래 유달산조각공원은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로다.

유달산 아래 자리한 구도심은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인 구 일본영사관과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각각 목포근대역사관 1, 2관으로 개관 중이다. 최근 목포 여행자들 사이에 부쩍 인기를 끄는 카페 ‘행복이가득한집’과 게스트하우스 ‘목포1935’도 일제강점기의 건물을 활용한 공간이다.

목포진역사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목포진은 1439년 처음 설치됐고(목포 만호진), 1502년에 성의 모습을 갖춘 조선 시대 수군 진영이다. 1895년 폐진된 이래 유적비 외에 흔적이 없었으나, 지난해 객사를 복원하고 조경을 식재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목포시 선정 ‘가오리찜과 매생이 요리’ 명인이 운영하는 모정명가에서는 남도의 신선한 재료로 구성된 계절 코스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매생이 요리와 피꼬막, 민어회, 홍어 등을 선보이며 예약해야 한다.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 목포자연사박물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목포자연사박물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둘째날 / 목포진역사공원→유달산→구도심 근대 문화유산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목포문화관광 tour.mokpo.go.kr
 - 목포자연사박물관 museum.mokpo.go.kr
 -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mmsm.mokpo.go.kr
○문의 전화
 - 목포자연사박물관 061-274-3655
 -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061-242-6359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61-270-20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목포,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4회(05:35~23:55) 운행, 약 4시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버스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목포종합버스터미널 1544-6886
[기차] 용산-목포, KTX 하루 12회(05:20~21:40)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영산호 방면(하굿둑 입구)→갓바위 문화타운→목포자연사박물관
○숙박 정보
 - (주)폰타나비치호텔 베니키아 : 목포시 평화로, 061-288-7000, www.fontanahotel.co.kr
 - 베네치아호텔 : 목포시 미항로, 061-283-9955
 - 목포1935 : 목포시 영산로59번길, 061-243-1935, cafe.daum.net/mokpo1935
 - 샹그리아비치관광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0100, www.shangriahotel.co.kr
 - 마리나베이 패밀리 호텔 : 목포시 해안로249번길, 061-247-9900, marinabayhotel.co.kr
○식당 정보
 - 모정명가 : 계절 코스, 목포시 미항로, 061-274-3456
 - 하당먹거리 : 전복쇠고기낙지탕탕이, 목포시 장미로, 061-283-1738
- 독천식당 : 연포탕·낙지비빔밥, 목포시 호남로64번길, 061-242-6528, 244-8622
○주변 볼거리 : 삼학도, 갓바위, 목포문학관, 이훈동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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