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분기 개선됐던 강원·호남권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5년 2월)’를 통해 올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모니터링 결과, 대부분의 지역이 지난 분기 수준을 이어갔으나 호남권과 강원권은 지난 분기 개선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유가하락에 정제산업 ‘직격탄’
1~2월 중 호남권 경기는 서비스업생산 호조에도 제조업생산 부진에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제조업생산 부문에서 석유정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중국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화학제품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제품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수요 지연 등으로 생산이 각각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제조업생산은 엔화 약세와 저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의 경우 신차 생산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대로 강원권은 제조업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은 개선되지 못했다.
서비스업생산 부문은 동해안 신년 해맞이 방문객이 전년 대비 24.6%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였으나,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인제 빙어축제가 취소돼 주요 겨울축제 방문객은 이전 시즌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충청권 경기 개선세 지속
같은 기간 수도권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생산이 소폭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은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향후 수출도 엔화 약세와 유가 하락 등에도 미국 경기 호조세와 대 중국 수출 확대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충청권은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회복됐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그쳤으나 수출증가세가 소폭 확대되면서 건설과 설비 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관광·숙박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엔화 약세와 유류할증료 인하 등에 따른 국외여행 수요 확대, 세종시 이전 기관의 회의·행사 증가, 청주공항 이용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다소 호전됐다. 하지만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도소매업은 매출이 정체됐다.

한편, 다음 분기 국내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조사 결과 수도권, 충청권은 IT 업종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경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며 “다만 대구·경북권은 철강, 휴대폰 등의 업황 부진으로 회복이 제약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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