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아웃렛이 들어선 이후 인근 패션업종 중소기업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영세업체의 사업영역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지난 19일 전국 패션업종 중소기업 202개를 대상으로 ‘대기업 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아웃렛 입점 후 인근 패션업종 관련 중소기업의 84.2%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 영세할수록 피해 심각
대기업 아웃렛 입점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85.2%로 조사된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대기업 아웃렛 인근 패션 관련 업종의 전반적인 체감 경영상황은 어려움이 89.6%(매우 어려움 67.8%, 다소 어려움 21.8%)로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기업 아웃렛 입점 후 매출이 감소했다는 중소기업이 84.2% 나타났으며, 매출 감소량은 평균 43.5%로 조사됐다. 특히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별로 살펴보면, 월 매출 2500만원 미만의 업체는 대기업 아웃렛 입점 수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92.5%로 월 매출 1억원 이상의 업체가 응답한 비중(64.0%)보다 매우 높았다. 종사자 수로 비교해도 종사자수 1~2명인 업체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85.3%로 5인이상 업체의 응답 비중(80.0%)보다 높았다.

동일한 브랜드가 대기업 아웃렛이 입점해 있는 비율은 42.1%로 브랜드 본사에 의한 불이익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0.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물량공급 축소(16.3%), 폐점요구(1.5%), 영업장 이전요구(1.0%) 등으로 나타났다.

업체 절반 “별다른 대응책 없어”
대기업 아웃렛 입점에 따른 피해에도 불구하고 업체들 과반수는 별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아웃렛 입점에 따른 대응방안은 과반수(56.4%)가 ‘방안없다’라고 응답했으며, 홍보 및 마케팅 증대(20.3%), 가격인하(13.4%), 업종전환(4.0%), 휴·폐업(4.0%) 순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대기업 아웃렛이 가진 강점으로는 마케팅 및 광고능력(47.5%), 편의시설(20.3%), 다양한 종류의 상품(14.4%), 저렴한 가격(7.4%)이라고 응답했다.

대기업 아웃렛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는 76.7%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종사자 수 별로는 1~2명 업체에서, 월 매출액 2500만원 미만 업체에서 대기업 아웃렛 입점이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79.4%와 8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 아웃렛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로는 대기업의 상권 독점이 66.6%로 가장 높았으며, 매출 흡수에 의한 지역상인 시장 퇴출(27.7%), 지역자본 유출(4.5%), 교통난(0.6%)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아웃렛 관련 필요한 정부의 지원대책으로는 대기업아웃렛 입점규제(40.1%),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방안 마련(26.7%), 자금·판로 등 지원정책 확대(15.3%), 대기업아웃렛 의무휴업제 및 영업시간 제한(8.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정원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최근 대형유통업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성장정체로 인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아웃렛 입점 확대도 그에 따른 현상으로 보여진다”며 “대기업 아웃렛으로 인해 중소 아웃렛과 인근 패션업종 영위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사업영역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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