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유가는 기계업과 전기전자업 등 대구·경북 대부분 업종에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같은 효과는 올 하반기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DGB경제연구소(소장 정덕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국제유가 동향과 하락 원인, 국제유가의 향후 전망, 유가 하락이 세계 또는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했다.

더불어 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소상히 분석해 지역 기업의 향후 경영 방안에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국제유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국제유가는 지난달 17일 WTI 기준 43.9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셰일가스와 오일 생산 증가,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세 부진, 석유의 금융자산화(변동성 심화) 등이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 전망은 셰일오일의 한계 생산비용인 60달러 선을 기준으로 연평균 60~7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과 국내경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유가 하락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연구소는 유가 1%하락이 1~2분기에 생산과 수출을 위축시키다가 일정 시차 후 수출을 0.15%(대구)~0.25%(경북), 생산을 0.04%(경북)~0.1%(대구)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유가 하락은 하반기 이후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역산업연관분석표로 살펴보면, 석유류 의존도가 대구 1.89%, 경북 2.04%로 전국 평균 2.28%보다 낮아 지역의 생산비 절감효과가 전국 대비 다소 미흡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업·전기전자업종 등 수혜
이와 함께 2002~2013년간 대구경북지역의 외감 법인 이상 325개 기업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유가 하락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음식료품, 섬유산업, 종이인쇄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업과 전기전자업, 비금속광물업, 화학업, 1차금속업 등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보면 유가 40%하락(배럴당 100달러 기준 시 40달러 하락)은 대구지역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을 0.44% 포인트 상승시켰다. 그러나 경북지역은 파라메터 값이 유의하지 못하는 등 유가보다 환율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덕호 소장은 “최근 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가 하락은 지역 기업에 유리한 경영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그 영향이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될 것이며 자체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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