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중국 물량 공세 맞대응”

“20대 초반에 창업해 40년 가까이 기업경영에만 매진해 왔는데, 업계를 대변하는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습니다.”

한국염료안료공업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인 장성숙 우신피그먼트 대표는 이사장으로서의 책임이 무겁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성숙 이사장은 “업계 유일의 여성CEO로 조합을 맡게 된 것은 그동안 기업을 경영해온 능력을 조합원들이 믿어준 덕분 같다”며 전국의 조합원들을 방문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염료·안료 산업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염료와 안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장품에서부터 스마트폰 액정, TV 등 색깔을 내는 것, 보이는 모든 제품에 사용되고 있죠.”

장 이사장은 “염료·안료 산업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소재산업이지만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의 핵심으로 그 기여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많이 미흡하다. 또 우리 바로 옆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자리 잡고 있다.

장 이사장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자 동시에 생산기지가 바로 옆에 있다”면서 “우리가 상대할 수 없는 규모로 밀어붙여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의 규모의 경제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

장 이사장은 그러나 “중국에서는 못하지만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우리가 경쟁력 갖춘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장점을 살려 작지만 강한 분야에 집중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 이사장은 이를 위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 세대가 제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이사장은 “현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염료·안료는 원자재 대부분이 수입산이라 원산지 규정을 맞추다보면 FTA 활용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업종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 적용으로 관세사 고용, 컨설팅 비용 등 부담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화평법, 화관법 등 환경규제가 복잡해진 것도 업계에서는 부담이다. 장 이사장은 조합과 환경부가 업체를 방문해 일대일로 현장지도 컨설팅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제조업 현장에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제조 중소기업에 들어와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중 중소기업 현장에서 근무하면 정부와 기업이 임금을 매칭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은 제조업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장 이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가 기업현장을 찾아서 업계 애로를 발굴해 해결하면 기업인들도 힘이 날 것”이라며 “협동조합, 중기중앙회가 중심이 돼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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