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이야기] ㈜더하이브 전동 드라이버

약 10㎝의 초소형 크기에 세계가 반한 초대형 아이디어를 담은 한국 기업이 있다. ‘더하이브’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편리함과 휴대성이다. 노트북, 자동차, 휴대폰 충전기 등 USB 포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쉽게 충전해서 무선으로 쓸 수 있다.

USB로 충전하니까 힘이 약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여성의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지만, 프라이팬 바닥에 구멍을 뚫을 정도로 강력하다. 90분이면 충전되고, 400여개의 나사를 조이고 풀 수 있다.

전동 공구에 USB 충전 방식을 적용한 것은 더하이브가 세계 최초다. 국내는 물론 미국·독일·일본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2012년 미국 피츠버그 발명전시회 금상, 서울 국제발명전시회 준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 유럽 수출에 꼭 필요한 CE, RoHS, KC, FCC 등의 인증을 획득하고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 이어 2014년에는 ISO 9001과 ETL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품질을 객관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세계가 먼저 인정한 기술
더하이브의 우수성을 알아본 글로벌 기업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세계 1위 공구업체인 BOSCH도 더하이브와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만 미국 Sears, 이탈리아 D’Media Group, 프랑스 Bricorama, 일본 Aucsale 등 대형유통 체인들과 수십억원어치 공급 계약을 맺고 1차 납품까지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굵직한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스트코, 이케아, 이마트 등을 통해 더하이브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기발한 제품은 당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재학생이던 이상민 대표의 머리에서 나왔다. 군 제대 후 어느 IT기업에서 잠시 일하던 그는 A/S 기사들이 굉장히 불편하게 주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을 보며 ‘USB 충전식’ 제품을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그는 3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전동공구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었을 뿐더러 그 어디에서도 전동공구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다. 청계천과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한 부품들을 직접 글루건으로 붙여 만든 조잡한 시제품을 들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북미 무역사절단에 동행했다.

 그런데도 미국 바이어들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지만 또 다른 난관이 놓여있었다. 작은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다 보니, 작업시간이 길어지면 과부하로 배터리가 터지는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안정적인 생산 방법이 필요했다. 전국을 발로 뛰며 수많은 전문가와 관련학과 교수들을 찾아다닌 끝에, 2012년 초 어느 설계회사의 도움으로 제대로 된 시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레드오션인 전동공구 분야에서 ‘USB 충전식’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조해낸 이 대표는 그래서 지금도 “개발은 책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업으로
청년 창업가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음이지만, 가장 큰 단점은 어리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바이어에게 신뢰를 주기가 매우 어렵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그런 단점을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어요.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서포트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이 대표의 설명대로 더하이브의 2012년 매출은 6억원이었으나 정부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소한 이후 2013년에는 매출이 20억원으로 급증했다. 마케팅, 서비스, 기술개발, 생산 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스타트업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해외특허 출원 비용도 정부지원으로 해결했다. 또 청년 창업 자금, 성장 공유형 자금,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창업 보증 등을 활용해 제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여러 차례 제공받았다.

더하이브의 목표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회사’. USB 전동 드라이버는 더하이브의 1차 제품에 불과하다. 앞으로 전동공구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차 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일본 등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으로, 더하이브는 이제 선박 화물 운송비가 저렴한 부산에 사무실과 공장을 내고 본격적인 글로벌 챌린지에 나섰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