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원가절감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지난 12일 대기업 협력 중소제조업체 24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의 원가절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곳 중 6곳 “원가절감 부정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제조기업의 64.2%는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매우 적절하지 않다’가 9.2%, ‘적절하지 않다’가 55.0%로 조사됐다.
반면 ‘적절하다’는 답변은 34.2%, ‘매우 적절하다’는 1.6%에 불과했다.

원가절감 요구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는 ‘원사업자의 이익 추구를 위한 일방적 강요(42.9%)’‘관행적으로 요구되기 때문(20.8%)’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원사업자의 일방적 원가절감 요구가 협력업체들이 부정적 인식을 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로 인해 응답자의 72.1%가 ‘원가절감 부담분 충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었다. 이어 ‘임금, 복지 등 근무여건 악화(28.8%)’‘과도한 원가절감에 따른 품질저하(15.8%)’‘R&D, 신제품 개발 투자 여력 감소(10.4%)’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로 원가절감 요구 아직 많아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 수준은 ‘3~5% 미만’이 41.7%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3% 미만’이라는 답변도 37.1%로 많았다. 반면 ‘5~10% 미만(18.8%)’‘10~20% 미만( 2.5%)’이라는 답변도 적지 않아 아직까지 많은 중소기업이 높은 수준의 원가절감을 요구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가절감을 요구하는 시기로는 ‘1년 단위(35.8%)’와 ‘계약체결 시(28.3%)’라는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특정한 시기에 관계없이 수시로 원가절감을 요구받는다는 기업도 24.6%에 달했다.

한편 협력업체들은 원가절감 대응 방법으로 ‘생산성향상(4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재료비 절감(39.2%)’‘경비절감(35.0%)’등의 순으로 조사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원가절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협력中企 “기술개발 지원 강화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는 ‘생산성향상(기술개발, 품질개선 등)’을 전기·전자와 기타업종은 ‘재료비 절감(원자재 다변화, 공동구매 등)’과 ‘생산성향상(기술개발, 품질개선 등)’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들은 원가절감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술개발·비용절감을 위한 지원강화(36.7%)’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업종별 협·단체를 통한 협상력 강화(32.5%)’‘원가절감 성과에 대한 보상 강화(25.8%)’‘과도한 원가절감 요구에 대한 처벌 강화(18.3%)’를 바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과도한 원가절감 요구로 인해 수익성 악화와 투자여력 부족 등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납품단가 제값받기’와 같이 원가절감 성과가 R&D 등 핵심역량 강화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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