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제성장률은 -1.1%, 체감 물가상승률은 3.3%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경기보다 훨씬 부정적인 수준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최근 체감경기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도가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지난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성장, 물가, 고용, 소득, 지출 상태와 전망에 대한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률은 2.7%인 반면 국민들은 -1.1%로 느껴 3.8%포인트 격차가 나타났다.

저소득가구 및 적자가구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각각 -2.1%, -1.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순자산이 1억원 미만인 가구와 노후준비가 부족한 사람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각각 -1.6%, -1.4%를 기록했다. 중소득가구와 고소득가구는 모두 -1.1%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경기인식은 임금 근로자보다 더욱 부정적이었다. 자영업자의 체감경제성장률은 -2.0%로 임금근로자의 -1.0%보다 1%포인트 낮았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이익 감소와 폐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경기가 후퇴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높다고 느끼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타났다. 체감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기준 물가상승률 0.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3.3%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체감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훨씬 부정적인 만큼 민간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체감경기를 개선해야 한다”며 “소득 증대는 물론 의미지출 부담을 줄이고 노후준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