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일발 장전’…총포 불모지서 쏘아올린 해외수출
“정밀 주조는 미세한 기포조차 용납하지 않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품질 개선만이 사업 성공의 비결이죠.”

김병학 다산기공㈜ 대표는 20여년간 우수한 금속가공 제품을 생산해 온 전문기술인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밀주조산업과 정밀가공산업을 연계한 그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총포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
1992년 설립된 다산기공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420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전체 매출액의 80%는 권총부품(1911, GLOCK계열 총열), 소총부품(AR-15, M4계열 총열) 등의 총기부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다. 총기 분야 불모지인 한국에서 빛나는 성과다.

1993년 총포제조허가를 취득한 김 대표는 해외 총포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봤다. 특히 세계 총기 소비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주목했다. 이후 총기부품 제조 및 수출에 사업력을 집중했다. 수백번의 해외 출장을 통해 ‘한국은 무기총포 불모지’라는 외국 바이어들의 선입견도 점차 없어졌다. 현재는 미국 굴지의 총기제작사 대부분이 다산기공에서 생산하는 총열을 쓰고 있을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해 글로벌화 박차
자신감이 생긴 김 대표는 신규 시장 진출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칫솔식모기, 셔츠 자동 다림기계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자동차 변속기 부품 생산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납기나 공급, 품질에 대한 거래처의 신뢰성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게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빠른 A/S, 정확한 납기일,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다산기공은 지난 2002년 ‘100만불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10여년 만인 2013년에는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급성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조지아 주 둘루스 시에 현지 법인인 ‘다산 USA’도 설립해 오는 2016년까지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지 법인 설립을 계기로 북미주를 대상으로 하는 방위산업제품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한편, 중동의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라이플(rifle) 시장도 확대해 나가는 등 사업 및 거래처 다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도 참여, 제품 이미지 제고 등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립 후 정리해고없이 꾸준히 성장
김 대표는 크고 작은 회사의 위기상황에서도 단 한차례도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았다. 창립 이후 매년 급여를 인상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매출 이익을 성과급으로 돌려주는 등 성과에 대해 반드시 보상하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재 중심 경영 방침을 철저히 구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성과 상여금 300%씩을 지급했다.

“기업의 일차적 목표는 물론 이윤 창출이지만,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데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존경받는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없습니다.”

김 대표는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중소기업에 눈길을 줄 것을 주문했다.

“기업의 규모나 급여, 안정성 등 외형적인 요소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이상, 성장가능성 등을 중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본인과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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