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7월, 실리콘밸리의 조그마한 창고에서 세계 최초로 온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세계의 중심에 선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이윤 덜 봐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줘라
최근 해외구매대행이 크게 유행하면서 아마존이라는 기업은 어느 덧 친숙한 이름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출신인 제프 베조스(1964년생)는 지난 1995년 7월, 실리콘밸리의 조그마한 창고에서 세계 최초로 온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세계의 중심에 선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아마존은 책은 물론이고 전자제품, 악세사리, 음반, 의류, 가구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소비재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우뚝 섰다. 아마존이 이처럼 초고속 성장을 한 배경은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영향이 컸다. ‘이윤을 조금 덜 보더라도 일단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주라’는 그의 경영철학은 지금까지 아마존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서적을 유통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절대적인 배급망을 갖추게 됐지만 회사는 ‘콘텐츠 배급자’로 변신을 꾀했다. 2007년 전자책 서비스인 킨들을 선보였으며 이 전자기기로 책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미국 전자책 시장 1위를 차지한 것.

최근 우리나라는 규제개선 사항 1순위로 액티브-X 파일 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아마존의 편리한 결제 시스템인 원클릭(1-CLICK)에 주목해야 한다. 원클릭은 버튼을 한번 누르면 주문과 결제가 한번에 처리되면서 고객의 편리성을 극대화 했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주문이 자연스럽게 늘었고 고객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아마존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작년에는 ‘대쉬(Dash)’라는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마이크와 바코드 스캐너 기능이 있는 리모콘에 제품명을 말하거나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적으로 아마존 쇼핑카트에 담기게 되고 주문도 할 수 있다.

더욱이 올 가을 쯤에는 ‘대쉬 버튼(Dash Button)’도 선보일 예정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버튼을 눌러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탁세제 전용 대쉬 버튼을 세탁기에 붙여두거나 프린터 토너 버튼을 프린터에 붙여둔 채로 해당 제품이 소진됐을 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주문이 완료된다.

유통업체로서 아마존이 가지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바로 물류시스템이다. 아마존은 매년 수백억달러씩을 투자해 미국 여러곳에 대형 물류센터를 설비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첨단의 로봇을 물류센터에 배치했다. 창고 전체는 소프트웨어가 감시하며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로봇들이 주문받은 상품을 찾아 이를 포장센터로 운반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아마존은 드론을 통해 30분 내에 제품을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미국내 드론 시험 비행 승인을 받은 만큼 1~2년 내에 드론 배송이라는 서비스가 현실화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무선전파인식태그(RFID)를 모든 제품에 부착해 종업원이 없는 무인 상점에 관한 특허 신청까지 냈다.

이처럼 아마존은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문제는 높은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 등이 바닥 수준인 점이다. 물론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720억달러(약 188조원)에 이르고, 미국 전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시장 점유율은 25%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이익율이 대부분  1%가 되지 않고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아마존은 드론 배송 등 배송망과 물류센터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파이어폰, 킨들,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출시를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금을 모아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기술개발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CEO는 성장을 하려면 낮은 가격구조와 낮은 가격에서 나오고 이는 곧 훌륭한 고객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훌륭한 고객 경험은 곧바로 홈페이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판매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이 작년 10월 아마존서비스 코리아를 설립했고 지난 3월부터 사업에 나서면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아마존은 이미 국내 IT 업체 등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일반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국내유통 서비스는 경험할 수 없었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이 어렵게 해외 직구를 하지 않고 아마존의 유통망을 통해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마존은 당분 간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마존이 국내에 설립한 신규 법인은 한국 판매자를 모집해 아마존 사이트에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맡는다. 국내 업체의 상품을 해외에 파는 ‘역직구’로 최근 해외에서 한국 제품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제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한국에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아마존이 국내에서 물건을 유통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아마존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사업은 국내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향후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도 지켜볼 일이다.

- 글 : 김규민 기업전문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