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오명주 기자

한국경제 새로운 돌파구는 ‘글로벌화·통일’
“대학원은 전문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곳이지만 과거에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찾으시는 분들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대학원에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보다 심도있는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기업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요즘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中企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필요
윤현덕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장은 최근 대학원의 분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젊은 기업인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고,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에 앞서 대학원을 찾는 기업인이 많아져 여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한다.

2000년 벤처중소기업학부 교수로 부임한 후 이듬해 중소기업대학원장에 임명된 윤 원장은 기업인의 배움을 강조해왔다. 2006년 한국중소기업학회장이 된 후에는 ‘희망중소기업포럼’을 발족하며 중소기업 활성화를 선도하기도 했다.

퇴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중소기업대학원장 자리에 앉게 된 윤 원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안착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소기업에게 글로벌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20여년 전부터 있었죠. 그동안 정부의 지원정책은 자리잡아갔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학계에서도 이를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윤 원장은 중소기업 글로벌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체결돼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소기업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FTA는 양국 간에 체결하는 협정이지만, 양국이 이미 체결한 다른 나라들과의 FTA도 감안하다 보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 프로그램 보다는 장기적으로 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임기 내에 중소기업대학원 내에 ‘맞춤형 FTA 관련 특별과정’을 설치해 업종별로 다른 FTA 활용방법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자 합니다.”

통일도 글로벌 시장 진출로 생각해야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윤 원장의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통일을 주목했다.

“중소기업에게 통일은 기회입니다. 장기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한국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통일과 글로벌화 밖에 없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커진 지금 상황에서는 통일도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다른 시장보다 보다 면밀하게 북한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이 같은 취지로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은 국내 대학원에서는 처음으로 통일 경제·경영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통일뉴프런티어학과’를 올해 개설했다.

통일뉴프런티어학과는 통일시대를 주도해 나갈 기업가와 창의적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북한 진출을 위한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대기업은 정부의 통일시대 전략에 발맞춰 통일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관련 연구에 소극적인 편입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살펴보면 경제 분야는 중소기업이 주도했습니다. 중소기업이 통일 시대의 주체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통일시대에 대한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 원장은 보다 심도있는 통일 논의를 위해 학계와 정부, 기업인이 함께할 수 있는 ‘통일뉴프론티어 포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정치·안보·외교 분야에만 집중돼 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통일뉴프론티어 포럼이 발족되면 경제와 기업인 입장에서 북한 경제의 새로운 이슈를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기회를 내포하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통일에 미리 대비해 어느날 갑자기 다가올 통일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은 통일뉴프론티어경영학과를 비롯한 △중소기업경영지도학과 △벤처경영학과 △프랜차이즈경영학과 △뷰티산업학과 등 5개 학과의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이달 30일까지이며, 인터넷(small.ssu.ac.kr) 또는 대학원 사무실로 우편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소기업대학원 홈페이지나 전화(02-820-0263)로 문의하면 된다.


▶윤현덕 대학원장은?
1952년 부산 출생 1986년 경영학박사(미국 오하이오주립대) 1988~2000년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1990년 국제경영학회 이사 2000년 숭실대 경영대학 벤처중소기업학부 교수,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현) 2001~2002년 중소기업대학원장 2005년 숭실대 대외부총장 2006~2007년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2015년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현)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