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업·표준화로 해외시장 판 키울 것”
“기술력 만큼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뒤지지 않습니다. 업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해외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습니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인 이재복 ㈜금호엘리베이터 대표는 국내 중소 승강기업계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인력부족 등 중소기업으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재복 이사장은 이런 한계를 공동사업과 표준화 추진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현재 승강기기술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산업기술진흥원과 공동모델 개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이 ‘유니콘’이라는 공동상표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것도 사실이라는 이 이사장은 “표준화 작업과 공동모델 개발로 공동상표 유니콘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업계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소기업으로서의 한계도 실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승강기 검사기관 단일화를 추진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업계 입장에서는 반대를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힘이 부족해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에서는 안전 강화를 명목으로 통합·일원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안전검사기관이 독점화되면 폐해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검사기관 다변화로 경쟁체제로 만들어 안전검사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추세”라며 “시류에 역행하는 검사기관 독점화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85%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승강기 시장에서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은 마지막 희망입니다.”

이 이사장은 올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재지정을 앞두고 승강기를 여기서 제외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이사장은 “LH 등 대형 수요처에서 중소기업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고 고장이 잦다는 편견을 갖고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에서 승강기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빠지면 다른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의 제품은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분양주택에는 대기업 제품도 납품이 가능한 상황에서 105㎡ 이하의 임대주택 마저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제외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국내 시장의 45%를 점하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 모든 생산을 중국에서 하고 국내에서는 설치만 하고 있다”면서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제외되면 외국계 기업 배만 불리게 되고 결국 10년 후에는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의 기반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승강기업계가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을 표준화·체계화해 해외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에서 기여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사진 : 오명주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