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노트]주얼리 대명사 스와로브스키

▲ 스와로브스키는 지난 1895년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와튼즈에 설립됐으며 작은 장식품에서부터 패션제품까지 생산해 크리스털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패션과 주얼리, 최근에는 조명과 건축, 인테리어 분야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최고의 정교한 커팅 크리스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와로브스키. 이 회사는 지난 1895년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와튼즈에 설립됐으며 작은 장식품에서부터 패션제품까지 생산해 크리스털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회사는 다니엘 스와로브스키 1세의 “이미 좋은 것도 항상 개선하자”는 말을 사훈으로 삼고 있다. 1895년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스와로브스키는 다니엘이 발명한 기계로 크리스털을 대량으로 정밀하게 가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물론 회사에도 위기는 있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는데 1919년 전쟁에서 패배한 오스트리아는 인구의 4분의 1 가량을 잃게 됐다. 이어서 1970년대의 석유파동으로 스와로브스키는 또 다른 시련에 부딪쳤다.

첫번째 위기는 크리스털 커팅기계를 변형시켜 다양한 연마·절단기계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극복했으며, 석유파동의 경우 크리스털 투명 접착제를 발명해 오히려 기회를 만들었다. 이 접착제를 사용해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 마우스를 만들어 오스트리아에서 동계올림픽경기를 구경 온 사람들에게 판매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

스와로브스키의 장식품은 마니아 클럽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마니아는 지난 1987년 자발적으로 결성돼 현재는 35개국 50만명이 가입했다.

직원 아이디어·협업 ‘혁신’키워드
무엇보다 스와로브스키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디어를 모으는 조직인 아이 랩(i-Lab)에서는 직원들이 크리스털과 관련된 모든 대화까지도 수집한다. 수많은 신제품은 스와로브스키의 i-Lab 덕분에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스와로브스키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은 바로 협업이다. 사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은 천연 크리스털이 아닌 가공된 크리스털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보석이 아니지만 스와로브스키의 유리 크리스털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를 모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크리스털을 다양한 품목으로 접목을 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주변기기(이어폰·헤드셋·USB)와 전자제품, 각종 의류를 비롯해 심지어 이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와로브스키는 이처럼 다양한 협력업체와 ‘윈-윈’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와로브스키 그룹은 두개의 주요 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1895년부터 가동된 소재 사업부는 가공하지 않은 소재를 제조·판매한다. 이어서 1970년대 중반경 설립된 완제품 사업부는 주얼리와 패션 액세서리 등 디자인이 가미된 완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스와로브스키가 크리스털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니엘 스와로브스키 1세가 발명한 기술은 가장 정교한 작업을 통해 뛰어난 품질의 크리스털을 생산한다. 모양 만들기와 단면 커팅, 광택과 코팅은 스와로브스키 상표를 달기 전 크리스털이 거칠 수 있는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손으로 제작하는 포인티지(Pointiage)는 최고의 장인에 의해 탄생된다.

대표적인 가족경영 기업
스와로브스키는 1977년에 최초의 주얼리 라인을 출시했는데 매 시즌 당시 분위기에서 영감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더욱이 소비재 사업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북바우어는 라인과 가격대를 넓혀 스와로브스키 사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대중화를 이끌었다. 로버트 북바우어는 스와로브스키를 5대째 이끌고 있으며 다양한 혁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와로브스키의 승승장구의 또 다른 비결은 130년 된 가족경영에 있다. 창업자 대니얼 스와로브스키는 아들 세명에게 자신의 지분을 똑같이 나눴다. 형제들은 모든 지분을 가족 내에서만 거래하고 후대에 공정하게 배분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특정 가족 구성원에게 절대 권력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은 지분율이 아무리 높아도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한다.

회장은 가족위원회에서 선정한 8명의 이사회 멤버가 정하도록 했다. 가족이라고 특혜가 주어지지 않고 심지어 외부에서 10년 이상의 전문성을 쌓은 뒤 입사하는 경우도 있단다. 지분 양도와 고용 규정 등은 가족 헌장과 고용 정책 등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가족회의를 통해 합의하고 명문화돼 가족 간 갈등이나 분쟁을 막는 역할을 한다.

- 글 : 김규민 기업전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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