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제2롯데월드 전경.

제2롯데월드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개장됐다. 이번 재개장에 대한 조치와 향후 운영방침을 비롯해 과연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등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에서는 수족관의 누수현상과 영화관 진동현상, 그리고 공연장 인부 추락 사망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됐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6일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함께 공연장 공사중단 조치를 내렸다.

제2롯데월드의 재개장까지는 우려 5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개장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의 속은 새까맣게 탔다. 안전에 대한 불신과 함께 롯데월드몰 내에서 큰 부대시설로 속하는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영업정지 후 일 평균 방문객 수가 개장 초기 10만여명에서 6만여명으로 4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어떤 안전조치 내려졌나
서울시는 어떤 조치를 통해 이번 재개장을 허락한 것일까? 우선 서울시는 영화관 진동현상에 대해 별다른 문제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관람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9관(4D관)을 포함한 21개 전관의 우퍼 스피커 하부에 방진패드를 설치해 진동을 낮추도록 했다. 또한 4D관 의자 하부에도 방진패드를 부착했다.

아쿠아리움 수조벽 일부에서 발생한 미세한 누수에 대해 접착재료와 방수층이 단순히 들떠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즉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누수 부위의 접착재료 등을 일부 제거한 후 재시공하도록 조치했다. 미국의 전문 다이버 팀과 기존 접착재료와 수조 내 방수재를 새롭게 시공해 누수가 발견됐던 부분의 보수를 완료했다. 누수현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해 센서테이프를 160m 가량 부착하고 중앙 관제실과 연결시킨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연장 안전사고는 점심시간 중 안전담당자가 없는 상태에서 임의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안전그물망을 설치하고 안전관리를 더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서울시는 임시사용 중인 전체 건축물의 안전상태와 주요 시설물에 대한 주기적 계측·점검 결과를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해결과제는 여전
롯데물산은 지난 9~11일 진행된 아쿠아리움 및 시네마 무료개장으로 26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했다. 9일에는 9만9000명, 10일에는 9만3000명, 11일에는 6만5000명으로 지난달 일 평균 방문객 대비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무료관람 뿐만 아니라 퍼레이드·홍그라운드 버스킹·마리오네트 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가 진행돼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입장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심각한 영업부진을 겪은 롯데는 재개장을 계기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제2롯데월드가 정상궤도에 진입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무료관람이 끝난 후 12일의 경우 전날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입점상인들은 이 같은 무료개장 행사효과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무료개장에 따라 호기심을 갖고 롯데월드를 찾았을 뿐 쇼핑을 위한 고객은 적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방문객의 증가가 매출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방문객수가 점차 회복된다 하더라도 주차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 정책에 따라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 예약한 차량만 주차를 허용하고 있으며 10분당 1000원의 주차비를 받고 주차 후 3시간이 넘으면 50% 할증까지 붙는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인구가 워낙 많은 시기에 이 같은 주차장운영 정책은 손님의 발길을 묶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구조적으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계획이 필요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제2롯데월드 공사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

송파구 잠실 제1·제2롯데월드가 근접한 석촌호수는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공급하고 있다. 호수 지하에서 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된 게 지하수 유출과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진 원인을 밝히고자 서울시와 송파구, 롯데건설 등 3곳에서 연구용역을 진행되고 있다. 연구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데 과연 문제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지 확신할 수 없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구간 쪽에 원인이 있다는 의견과 석촌호수 바로 옆에 있는 제2롯데월드 공사가 직접적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다수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석촌호수 수위 용역 결과를 비롯해 향후 추가적인 안전관리 대책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글 : 김규민 기업전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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