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마음의 미래

오늘날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모바일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덕분이다.

그런데 그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면?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을 한 사람은 알 것이다. 갑자기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강탈당한 느낌!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번호조차 모르고 있다는 현실에 그 사람은 공황 상태에 빠져버린다.

<마음의 미래>(The Future of the Mind, 김영사, 2015년 4월)는 생각만으로 TV를 켜고 차를 운전하는 ‘브레인넷’ 시대가 열린다는 예언을 하고 있다.

저자 미치오 카쿠(Michio Kaku)는 끈 이론, 평행우주론의 창시자로서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이자 독보적인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가장 깊은 곳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인터넷 다음은 브레인넷(brain-net) 시대라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현재 수많은 혁신적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지만 인류의 일상을 뿌리부터 바꿔놓을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은 진화해서 마우스나 손가락 터치가 아닌 마음과 생각으로 작동되는 ‘브레인넷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다음 10년 동안 우리는 뇌와 세상을 직접 연결하는 브레인넷 세상을 맞이할 것이란다.  스마트 폰 따위를 잃어버렸다고 뇌가 하얗게 변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란다.  

<마음의 미래>는 모든 인류가 ‘해리포터’의 주인공처럼 마법사(magician)가 되는 세상을 펼쳐보인다. 마음만으로 집안의 기기들을 조종하고 차를 운전하는 일이 일상화된다. 인터넷을 이용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로봇을 움직이는 일도 상상해볼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이런 일들이 가능한 수준까지 와 있지만 더 발전하면 완전히 정신만으로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브레인넷 시대’는 가히 ‘차세대 진화(next of evolution)’라 부를 만한 세상을 열게 될 것 같다. 브레인넷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 기억 등을 즉시 지구 전역에 전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치오 카쿠는 “과학자들은 이제 뇌를 컴퓨터에 연결시킬 수 있게 됐으며, 기억과 생각의 암호 코드를 읽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앞으로 10년 후가 되면 영화는 지금처럼 스크린에 이미지만을 담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느낌까지 담아 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10대 청소년들은 소셜미디어에 졸업파티나 첫 데이트 때의 기억과 기분을 담아 보낼 수 있을 것라고 그는 설명한다. 놀라운 것은 역사가와 작가들도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담긴 감정까지 기록할 수 있게 될 것이란다. 그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 자신이 직접 느낄 수 있게 되면 사람들 사이의 긴장관계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얼마전 저자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자신이 물리학자로서 미래학의 길을 걷는 자부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물리학자로서 어떤 새로운 테크놀로지건 그 뒤에 있는 본질을 보고자 한다. 그게 바로 물리학의 기본법칙이다. DNA건, 컴퓨터건, 우주여행이건 간에 이런 기술의 핵심에 물리학 법칙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로서 어떤 기술이 불가능한지, 실현 가능한지 즉각 알 수 있다.”

- 글 : 이채윤 / 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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