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人] 송혁준 중소기업학회장

1978년에 설립된 한국중소기업학회는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와 연구자 등이 모여 중소기업 경영과 정부정책에 관해 연구하고 논의하는 학술단체다. 학술연구를 장려하고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널리 알려 중소기업과 관련된 정부정책과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새로운 학회장으로 취임한 송혁준 덕성여대 교수는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연구회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기업학회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기대보다 더디다는 평가도 있지만 세계 시장 중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시아밖에 없습니다. 결국 경제 규모,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보면 중소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장에 틀림없습니다.”

이를 위해 송 회장은 중소기업학회지를 올해 SSCI 국제 학술지 신청과 함께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ACSB)의 공식 저널로 출범시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술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ACSB가 활성화 되면서 아시아 중소기업인들의 국제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중소기업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학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업인들의 만남의 장도 자연스럽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의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중심으로 협력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송 회장은 이 같은 학계의 노력이 정부 지원범위에서 벗어난 중소기업 현지화, 현지 중소기업 매칭 등의 분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글로벌 창업 관련 연구에도 나선다.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분야는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취업보다 창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현지화가 중요한 만큼 학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제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중소기업 규제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추진한다. 수도권 공장 규제부터 시작해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정부의 규제를 발굴해 정부 차원에 건의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는 여러 부처별로 진행된 기업 규제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습니다. 부처별로 추진 방향이 달라 한쪽에서는 지원을 해주지만 다른 쪽에서는 걸림돌을 만드는 형국이죠. 중소기업과 관련 규제는 한곳에서 통합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 회장의 또 다른 목표는 중소기업이 학계의 연구결과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교수 등 학계 위주로 구성돼 있는 회원을 중소기업인으로 확대하고, 수도권 위주의 포럼을 지방에서 개최하는 계획도 세웠다.

“우리 학회에서는 거의 매월 연구회와 포럼, 학술대회 등을 갖고 있지만 이 같은 연구활동이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중소기업학회 특수성상 중소기업인이 같이 참여해 학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보다 실효성 있는 연구가 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업종, 업력, 지역 등을 감안한 중소기업인 30명을 학회 회원으로 모집해 자문단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나영운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