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경기만 일대 바다를 간척해 서울의 5.5배 부지를 확보하고 이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해 기가 시티(Giga City)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서울시 중구 세종호텔에서 ‘광개토 프로젝트를 통한 국가개조전략’ 주제로 열린 ‘제13회 세종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와 같은 국토개발 전략이 나왔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세종대 국가전략연구소와 세종연구원, 물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인천 강화도-영종도-안산 시화호-충남 태안항으로 이어지는 경기만을 간척해 부지를 확보하고 여기에 경부운하를 연결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뒤 부지 분양수익은 ‘제2국민연금’ 등 복지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날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은 ‘광개토 프로젝트: 한국의 생존전략’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불리를 반전시켜 아시아 중심국이 돼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경기만 간척과 경부운하 건설로 진정한 FTA·물류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광개토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소득을 3배 늘릴 새로운 성장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개토 프로젝트가 입지할 지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하고 중국 수출에도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매립 면적은 3340㎢이며 국내 전체 도시 면적 1만7953㎢의 20%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과 비교해도 5.5배 수준이다. 유럽의 룩셈부르크(2086㎢)나 홍콩(1104㎢)보다도 넓다.

아울러 간척지에는 뉴서울항과 세종국제공항을 짓고 풍력발전단지 10MW급 2400기가 들어선다.

정명채 세종대 교수는 “서해는 대륙붕이 잘 발달한 완만한 경사를 갖는 해저 지형”이라며 “경기만 간척으로 확보된 부지에 ‘광개토시’를 지어 서울시, 세종시와 연결한다면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의 수도로서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의 기조연설과 함께 8명의 학자가 경기만 개발 등에 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