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라고 해서 종일 영화만 보는 것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됐다.

산악, 뮤지컬, 음식 등 주제별로 영화제를 특화하고 갖가지 무료 체험 행사로 관객을 모은다. 제천, 무주, 정동진, 울산 등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작은 영화제들은 내용에 충실을 기해, 올해 2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긴장시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영남알프스의 고장 울주에서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2015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 2015 Ulju Mountain Film Pre-Festival’이다.

산악을 테마로 하는 국내 최초 영화제를 개최하기위해 그동안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팀은 1952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最古)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1976년부터 열린 캐나다 밴프산악영화제, 뉴질랜드산악영화제, 돔잘산악영화제 등과 교류해왔다고 한다.

올해의 프레페스티벌은 내년에 1회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한 사전 영화제 성격을 띠고 있다.

개막작은 익스트림 스포츠, 스카이러닝. 스카이러닝 월드 챔피언인 스페인의 킬리언 조넷이 4000m가 넘는 몽블랑, 체르비노, 마터호른의 왕복 기록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 <하늘을 달리는 사람들 D ejame Vivir>이다.

개막작 내용만 보아도 어떤 영화들이 상영될지 짐작할 수 있겠다. 13개국 43편의 영화 중 월드 프리미어가 3편이나 되지만, 두 잠수부의 우정과 경쟁을 그린 뤽 베송의 1988년 작 <그랑블루>와 같은 추억의 영화나, 국내 개봉 예정작인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2014년 작인 <우드잡>과 같은 대중적인 영화도 상영된다. 모두 43편의 영화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호기심을 북돋운다. 로프를 이용해 나무를 타보는 ‘트리 클라이밍’, 영남알프스의 하늘 억새 길을 걸어보는 ‘힐링 트레킹’, 별 사진 촬영 명소인 간월재에서  야간 촬영법과 장비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별 사진 촬영’, 영화와 함께하는 야영 체험인 ‘백패킹 야영’, 암벽 등반을 할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UMFF공작소 등과 산악문화와 관련된 사진전과 도서전, 공연 등이다.

이외에도 10월1일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전까지의 테마가 있는 영화제로는 ‘12회 EBS국제다큐영화제’(8월24일~30일),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9월17일~24일),  9월로 예정되어 있는 단편 공모 영화제인 ‘1회 푸드티브 푸드필름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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