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세일단조㈜

▲ QSS활동으로 새로 지은 듯 산뜻한 생산현장.

불과 2년 전만 해도, 세일단조는 여느 단조공장의 환경과 다르지 않았다. 쇳가루 슬러지가 공장 바닥을 시커멓게 뒤덮고 있는 건 물론이고, 설비 곳곳에 더께처럼 먼지가 쌓여 있었다. 거기다 불용 자재와 가용 자재가 뒤섞여 바닥에 쌓여있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한 포스코의 ‘QSS(Quick Six Sigma)’ 활동 덕분에 공장 환경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기계는 새 것 마냥 윤이 나고 돌아가는 소리까지 사뭇 경쾌해졌다.

김수권 대표는 공장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바이어는 물론, 거래처나 협력사에서도 방문하는 일이 잦은데, 공장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바이어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을 통해 포스코의 QSS 활동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이번 기회에 회사를 제대로 바꿔보자고 마음 단단히 먹었다.

지난 2013년 9월, 세일단조는 QSS 활동을 킥오프했다. 한달쯤 지났을 때부터 대대적인 청소를 실시했다. 그야말로 대청소였다. 김 대표부터 임원, 공장장, 생산 현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세일단조의 밥을 먹는 사람이라면 수요일마다 예외 없이 공장 전체를 구석구석 청소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청소하는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4년 1월부터 마이머신활동을 전개했다. 설비를 대청소하고 설비 유틸리티 라인을 정리했다. 또, 단조기 이형제 집진설비 배관을 대청소하고 이형제 스프레이 양을 조절하는 스케일 포집박스를 새로 정비했다.

실제로 집진설비 배관을 깨끗이 닦고 가동하자, 공장 환경을 기존 대비 80% 이상 깨끗이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소재 및 환봉 절단기, 쇼트기 등은 공장 외부로 옮기고, 1000톤 단조기를 새로 들여놨다. 단조기 주변 바닥까지 철판 시공으로 깨끗이 마무리하고 나자, 공장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모습이었다.

요즘 세일단조는 2년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공장을 관리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3정5S 활동으로 정리, 정돈, 청소가 모든 직원들의 일상이 됐다. 직원들은 쉬는 시간에도 수시로 주변을 쓸고 닦는다. 누군가 시키니까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안전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전에는 날이 덥다고 안전모를 벗거나, 급한 마음에 안전화를 신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김 대표부터 어느 누구라도 현장에 들어갈 때에는 안전모부터 귀마개, 안전화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자연스레 안전 보호 장비를 가장 잘 착용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났다.

이런 변화는 실질적인 기업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세일단조는 그동안의 오랜 정체를 깨고 지난해 매출 360억 원을 기록했다. 1억800만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둔 것을 고려하면 내실을 더 견고히 다진 셈이다.

지난해부터 세일단조는 QSS 2기 활동을 시작했다.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혁신의 기초를 다져놨으니 이제부터는 생산성 향상 등 제대로 성과를 창출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오는 2018년까지 매출 600억원, 경상이익 3%를 목표로 ‘JUMP863’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공장이 깨끗해지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으니, 이제부터는 차근차근 벽돌을 쌓고 기둥을 만들어 근사한 회사로 제대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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