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함께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최대 축제가 펼쳐졌다.

상하이에서 열린 이번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6명이 참석했다. 이전 최대 규모는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로 당시 125명이 함께 했다. 

이렇듯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일즈 외교’를 내세우며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과 중국, 러시아·베트남 등을 시작으로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순방 외교를 펼쳤다. 이를 통해 중국, 호주, 캐나다 등과 FTA를 마무리하거나 체결하면서 FTA의 세계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中企 앞세우는 세일즈 외교
박 대통령의 그간 순방은 경제적인 효과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해외 순방에 대기업들의 비중을 줄이고 그 대신 중소기업 업체들이 대거 동행하도록 한 것. 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12일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해외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해외 진출 방향을 말하고자 한다”며 “먼저 중소기업이 수출의 주역으로 더욱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포화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서 해외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경우가 많다”며 “믿을 수 있는 바이어를 찾기도 어렵고,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도 낮아 계약까지 이어지는 데 많은 애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순방기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우리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잠재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정부와 코트라 등 관련 기관이 수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상시 지원체계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중소기업 외교 활동은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대통령을 수행하는 우리 기업들은 상대 국가의 정부나 기업인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게 되면서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미국 순방에서부터 경제사절단에 중소·중견기업 대표의 비중을 높게 잡았다. 미국 순방에 참여한 기업 수는 총 41개였고, 그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58.5%였는데, 이후 참여 중소기업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 지난 5월 중남미 순방에서는 80.9%로 늘어났다.

이번 중국 순방에는 참여 기업 128개 기업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은 105곳(82.2%)으로 역대 평균 71.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1 비즈니스포럼서 값진 성과 따내
그렇다면 과연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사절단은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어떤 실익을 얻을 수 있었을까. 경제사절단에 속한 기업인들은 현지에서 비즈니스포럼을 비롯해 설명회, 간담회 등에 참석하게 된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현지의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자 기업의 수요에 맞는 바이어들을 발굴하며,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기존 순방에서도 진행돼오던 ‘비즈니스포럼’이다. 기존의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의 의제 발표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비즈니스 성과를 발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코트라에서는 올해 중동 순방부터 ‘1:1 비즈니스 상담회’라는 새로운 형태의 상담회를 개최하면서 맞춤형 지원에 본격 나섰다.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의제 발표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과 현지 기업들의 일대 일 밀착 상담도 이뤄지며, 품목별 업계 네트워킹 세미나도 열린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현지 바이어들과 계약을 맺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3월 중동 순방에서는 총 115개사가 일대 일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해 총 489건의 상담 건수를 기록하고, 이를 통해 9억600만달러에 해당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아하정보통신은 중동 4개국에 스마트 스쿨 기자재 공급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닥터서플라이는 사우디 주요 유통업체에 온열찜질패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중남미 순방에서는 신산업, 보건의료, 정보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6억4600만달러의 경제성과를 올렸다. 중남미 순방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소형가전 업체인 에어비타가 현지 대형 유통망을 통해 한국 소형가전 제품의 현지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 혈당측정기 업체인 아이센스는 칠레의 3대 약국 입점이 성사되기도 했다.

정상외교 후속 지원에도 총력
정부의 중소기업 세일즈에는 해당 기업의 후속 지원까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코트라에 경제외교지원팀을 신설하고, 5월에는 정상외교경제활용지원센터를 출범시키면서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통해 도출된 경제·산업 부문 성과를 한눈에 확인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정보를 통해 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하는 경제사절단의 경제적 효과가 숫자로 입증되면서 국내의 수많은 기업들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사절단에 지원하고 싶은 기업들은 특정국의 해외 순방 추진할 때 순방 일정에 맞춰 약 1개월 전후로 신청이 가능하다. 사전 접수를 통해 후보자 풀(Pool)을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하는 상시 모집은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 사이트에서 상시 신청이 가능하다.

경제사절단 선정기준은 해당 국가와 구체적인 교역 및 투자가 있는 사업 관련성 50%, 순방 행사 중 투자와 사업 수주 등 성과가 예상되는 순방 활용도 25%, 해당 국가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 동반 진출 관련 유망성 25%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수출 6년 만에 최악…종합대책 강구도
경제사절단을 통한 중소기업 세일즈는 최근 열악한 수출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반드시 확대돼야 할 국가 전략이 됐다.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지난달 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며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해양플랜트 수출 급감 등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를 타개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당장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은 393억달러로 작년 8월보다 14.7% 감소했다. 올해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는 지난 5월(-11.0%)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은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쇼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경제사절단 활성화 이외에도 정부차원에서 업종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종합적인 수출활성화 대책을 내놔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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