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착한 보험 레시피 70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는 상품의 상태부터 살펴보는 법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가장 저렴한 곳에서 사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다.

그런데 보험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계사가 아는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가입한다. 보험은 몇년 쓰고 바꾸거나 버릴 물건이 아니다.

특히 요즘에 나오는 보험 상품은 100세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길게는 30년 이상 장기간 납입을 해야 하는 상품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하나 살 때도 꼼꼼히 따지는 사람들이 정작 비싼 값을 내야하는 일생이 걸린 보험을 설계사만 믿고 가입한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어떤 용도인지 보험의 보장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착한 보험 레시피 70>(시그마북스, 2015년 9월)은 똑똑하게 보험에 가입하고 후회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보험업계에 10년 이상 몸을 담은 3명의 공동저자가 집필한 책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시각과 전문성이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은 보험 가입시에 꼭 챙겨야 할 것을 알려주고, 기왕에 가입된 보험이라도 꼭 살려야 할 보험과 버려야 할 보험도 알기 쉽게 가르쳐주고 있다. 보험은 착한 설계사가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해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많아서 가입자들이 보험 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수백가지 보험 상품이 팔리고 있지만 연령별로 필요한 보장의 종류는 각기 다르다. 일반인들은 그 종류를 다 알 도리도 없고 다 알 필요도 없지만 반드시 자기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보험 상품은 알아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노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착한 보험 레시피 70>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보험 상품을 본인의 연령에 따라 필요한 보장의 종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당장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보험 증권을 꺼내서 검토 작업에 들어가시라.

어떤 보험이 나에게 필요할까? 인(人)보험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사망보험은 언제까지, 얼마나 필요한가? 생존보험 레시피, 생활보험 레시피, 노후보장보험 레시피 등 조금만 신경 써서 읽으면 고령화 시대에 바뀌어버린 보험 트렌드를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해준다.

이를테면 사망보장은 가장이 책임을 다하는 30~60대까지 필요한 보장이고, 간병보장은 50대 이후에 생각해야 하는 보장이며,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은 30대 이후 급증하므로 30대부터 준비해야 된다는 것 등이다. 특히 은퇴하게 되는 시기인 60세 이후의 보험료 지출은 부담이 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심사숙고해서 가입하라는 충고는 새겨들어야 한다.

보험은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보험금을 빠짐없이 잘 챙겨 받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 좋은 보장에 가입했더라도 제대로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지급심사 담당자의 실수나 기타요인으로 인해서 보험금이 잘못 지급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보험금을 잘 챙겨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담당 설계사에게 꼼꼼히 확인해서 본인이 납입한 총 보험금액의 수령금액이 맞는지 금액정산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제대로 된 상담을 통해서 보장은 골고루 충분히 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착한 보험 레시피의 핵심이다.

- 글 : 이채윤 / 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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