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채용에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능력개발원이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를 바탕으로 714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전체 근로자 가운데 새로 채용된 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12.4%로 16.9%였던 중소기업보다 낮았다. 중소기업은 종사자 수 300인 미만, 대기업은 종사자 수 300인 이상으로 구분했다.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대기업은 11.5%로, 중소기업 7.5%에 비해 높았다. 대기업들이 비용절감과 노무관리 차원에서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 활용을 확대해 온 것으로 보인다.

능력 중심 채용도 중소기업이 앞섰다. 신입사원 채용 시 대기업은 학력(학벌)을, 중소기업은 숙련과 경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학벌)을 중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이 12.7%로 9.6%였던 중소기업보다 높았다. 반면, 신입사원 지원자의 숙련 및 경력을 고려한다는 비율은 중소기업이 45.4%로 대기업 31.5%보다 13.9%포인트 높았다.

대기업은 입사 후 직무교육을 통해 직원을 개발·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능력개발 여건이 열악해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복지제도는 대기업에 비해 열악했다.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직장보육시설, 보육료 지원 등 제도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의 비율은 각각 대기업보다 현저히 낮았다.
개발원은 “대기업이 정규직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 현재 한국경제는 불안정한 노사관계 등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설비 및 기술에만 집중투자해 일자리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최신기술과 장비 위주의 투자에서 전환해 인적자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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