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디지털화는 삼성, 지멘스와 같은 대기업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도 함께 참여해 공동 수혜자가 돼야 합니다.”

조 케저(Joe Kaeser·사진) 독일 지멘스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2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 ‘제조업 패러다임의 전환: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케저 회장은 제조업의 변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디지털화’라고 주장하며 제조 기업들의 대비를 촉구했다.

그는 “구글처럼 디지털 영역에서 성공한 기업이 무인자동차에 뛰어드는 등 전통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제조업이 경제의 핵심인 만큼 디지털화에 사활을 걸고 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저 회장은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속도, 효율성, 유연성 등 3대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속도는 제품 출시기간 단축을 의미한다. 디지털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디지털화를 가장 잘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의 참여 △데이터 보안·권리에 관한 고민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국가교육 시스템 조정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이 디지털화 시장을 독점해 중소기업을 몰아내거나 고립시키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중소기업의 도태를 막기 위해 정부의 디지털화 정책은 R&D 분야와 표준화 단계부터 중소기업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케저 회장은 지멘스의 디지털화 노력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비전으로 제시한 ‘스마트공장 1만개 구축’ 계획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전력사업과 메디컬 영상, 임상진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이다.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34만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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