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이야기]㈜키즈노트

이제 한국에는 두 종류의 어린이집이 있다. 키즈노트를 쓰는 어린이집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집이다. 그만큼 키즈노트는 국내 영유아 보육환경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키즈노트의 주력 아이템은 스마트 알림장이다. 최근 몇년 간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 알림장’은 기존의 종이 알림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현재까지(2014년 12월기준) 전국 약 5만개의 영유아 보육기관 가운데 약 1만4000곳이 키즈노트와 제휴를 맺었다. 전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28%에 해당한다. 심지어 일본, 미국, 호주,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체코 등 세계 7개국의 한인 어린이집에서도 사용 중이다.

그동안 거둔 가시적 성과도 다양하다. 2012년에는 미국 퀄컴벤처스가 주관하는 ‘큐 프라이즈’의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한 한국 예선전인 ‘beLAUNCH’ 스타트업 배틀에 참가, 국내 150개 이상의 팀 중 TOP20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3년에는 국내 최대 창업경진대회인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V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한국유치원총연합회로부터 유일하게 공식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기술력과 창의력의 만남
세계 최초의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는 백신연구소 ㈜안랩에서 특급 개발자로 일하던 최장욱 대표의 작품이다.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의 책가방에 담겨 있는 종이 알림장을 보고 ‘모바일로 바꿀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한 것이 계기였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첫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상의 불편함을 발견한 아버지가 부모의 마음으로 만든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탄생한 키즈노트는 부모, 교사, 원장의 세 주체가 모두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많은 맞벌이 부부들은 저녁에 종이 알림장을 보기 전까지는 아이의 하루 활동을 알 수가 없었다. 이제는 아이가 감기약을 복용했는지, 밥은 제때 챙겨 먹었는지 스마트폰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다. 준비물도 미리미리 챙겨둘 수 있어 편리하다.

교사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부모가 알림장을 확인했는지, 공지사항은 잘 전달됐는지, 전화로 일일이 물어보는 번거로움도 없애준다. 원장 역시 홈페이지 운영 등 어린이집 업무 전반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사진과 댓글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의 신뢰도와 선호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인천의 한 어린이집의 경우 키즈노트를 도입한 뒤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기원생 수가 3배로 늘기도 했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유치
키즈노트의 사업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성공의 길로 이끌어준 것은 바로 선배 벤처기업인이었다.
창업 석달만인 2012년 7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출자한 엔젤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가 단 두번의 만남으로 3억원을 선뜻 투자한 것. 2014년 4월에는 키즈노트에 대한 5억원의 후속투자를 결정했다. ‘벤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선도벤처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겹경사라고나 할까. 같은 시기에 키즈노트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사업화 지원(TIPs프로그램)에 선정돼 5억원의 정부 출연금을 받게 됐다. 창업 2년 간, 총 1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더욱 탄탄한 서비스 운영 및 확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육아 분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스마트 알림장 시장을 탐내는 후발주자도 적지 않다. 처음에 2명이던 직원이 14명으로 늘어나는 동안, 열개 넘게 유사 앱이 출시됐다. 그중에는 4대 그룹 안에 드는 대기업의 앱도 포함된다. 결과는 어땠을까. 키즈노트의 아성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 유사 앱도 3개나 된다.

최 대표는 요즘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버전, 키즈노트를 해외에서도 원활히 쓸 수 있는 글로벌 버전 등 각종 확장 서비스의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준용 공동대표는 전국의 보육기관 및 학부모들을 찾아다니며 서비스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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